"폭염에 대체 왜?" 성인남녀 사이 '기저귀' 불티…찜통 더위 속 '쿨링 용품' 열풍인 日
日, 연일 40도 육박…열사병 환자 급증
화장품·생리대·기저귀까지 '냉감 기능' 확산
583억엔 시장…관련 산업 '폭발적 성장'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일본에서 '체온을 낮추는 기능'이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얼려 쓰는 화장품부터 냉감 생리대와 기저귀까지, 일상 속에서 체온을 직접 낮추는 이른바 '쿨링(Cooling) 용품'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는 모습이다. 이는 기후 변화가 단순한 수요 증가를 넘어 유통 및 제조 산업 전반을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얼리고, 입고, 식히고…일상 파고든 '체온 전쟁'
지난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최근 폭염 대응을 위한 이색 상품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는 냉동고에 얼려 사용하는 에센스 '소르베 세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밤새 냉동하면 젤 제형이 셔벗처럼 변하면서 피부 열감을 빠르게 낮추는 것이 특징이다.
제약·생활용품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고바야시제약은 열대야로 인한 수면 장애 완화를 돕는 한방 제제를 선보였고, 유니참은 멘톨 성분을 포함한 '쿨 타입' 생리대를 출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성인용 기저귀다. 유니참은 내부 온도를 약 2도 낮춰주는 종이 기저귀와 반려견용 쿨링 시트까지 선보이며 '냉감' 기술을 생활 전반으로 확장했다.
열사병 급증…폭염이 만든 '생존형 소비'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이 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1만857명으로, 직전 주(4580명)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열사병 피해도 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후생노동성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직장 열사병'으로 사망하거나 나흘 이상 일을 쉰 사람은 1803명으로, 전년보다 약 4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자들이 '생존'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게 만드는 구조적 변화를 낳고 있다.
냉감 제품 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테이지에 따르면 일본의 땀 억제제와 쿨링 시트 등 '냉각 상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583억엔(약 5229억~5318억원 수준)으로, 4년 만에 50% 이상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기존 성수기였던 7~8월을 넘어 6월과 9월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도 확산…패션·뷰티·유통 전방위 변화
국내에서도 폭염을 겨냥한 쿨링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반려동물 브랜드 포포몽은 반려견의 열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쿨링 스프레이를 출시했고, 옷 안에 팬을 장착해 체감온도를 6~7도 낮추는 '입는 선풍기'도 주목받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다이소가 선보인 '넥쿨링 밴드'는 출시 직후 품절 사태를 빚었고, LF몰에서는 냉감 관련 검색량이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무신사에서는 6월 기준 '냉감이너' 검색량이 210% 급증했으며, '냉감' 68%, '살안타템' 81%, '자외선 차단' 54% 등 관련 키워드 전반이 상승했다. '무진장 여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는 온·오프라인 합산 28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뷰티 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4~6월 쿨링 케어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으며, 트러블 케어 41%, 유분·땀 케어 29%, 자외선 차단 제품 27%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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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폭염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기온이 상품 기획과 마케팅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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