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시 배수 불량이 보강토옹벽 붕괴 주요 원인
기존 옹벽에도 적용 가능한 배수공법 특허 개발

한국구조안전, 옹벽 붕괴 위험 키우는 '물'…수백만원으로 예방 가능한 신개념 배수공법 개발
AD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잦은 집중호우로 인해 보강토옹벽의 배수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구조안전은 3일, 기존 옹벽에도 적용 가능한 신개념 배수공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보강토옹벽 역시 사람의 혈관과 마찬가지로 물이 흐르는 통로가 막히면 구조적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옹벽 벽면에 하얀 얼룩(백태)이나 오랫동안 마르지 않는 물자국이 나타난다면 내부 배수 기능이 저하됐다는 신호일 수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

보강토옹벽은 집중호우 시 뒤쪽으로 스며든 빗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면 내부 수압이 증가하면서 옹벽을 앞으로 밀어내는 힘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흙과 물이 함께 구조물에 압력을 가해 변형이나 붕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 국내 보강토옹벽 붕괴 사고 가운데 상당수가 집중호우 전후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배수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배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옹벽 내부의 물을 외부로 배출하는 배수공을 설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시공이 완료된 보강토옹벽은 벽체에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내부 흙이 무너지거나 배수관 삽입이 어려워 사실상 적용이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상당수 현장에서는 수억 원이 소요되는 전면 재시공이나 대규모 보강공사 외에는 현실적인 대안이 부족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구조안전은 최근 기존 보강토옹벽에도 시공 가능한 배수공법 특허를 개발했다.


새 공법은 옹벽 전면에서 외부 파이프를 삽입하면서 내부의 흙과 자갈을 제거한 뒤, 물은 통과시키고 흙은 걸러주는 특수 배수관을 삽입하는 이중관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벽면의 물자국이나 백태가 나타나는 등 배수가 필요한 구간에만 선택적으로 시공할 수 있어 불필요한 공사를 줄이고 비용 부담도 크게 낮출 수 있다. 기존처럼 옹벽 전체를 재시공하지 않고도 배수 기능을 회복시켜 붕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유지관리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구조안전, 옹벽 붕괴 위험 키우는 '물'…수백만원으로 예방 가능한 신개념 배수공법 개발 원본보기 아이콘

한국구조안전은 이와 함께 신규로 시공되는 보강토옹벽을 위한 예방형 배수공법 특허도 함께 개발했다. 이 공법은 옹벽 내부 중간중간에 배수시설을 미리 설치해 빗물을 여러 지점으로 분산 배출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집중호우 시 특정 구간에 수압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해 장기적인 구조 안전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한정된 재난안전 예산을 운용해야 하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는 붕괴 위험이 있는 옹벽에 대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핀셋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안이 마련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보강토옹벽 유지관리 패러다임이 사고 발생 후 복구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구조안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옹벽에 문제가 발생하면 수억 원을 들여 보강하거나 재시공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며 "앞으로는 위험 신호가 나타난 초기 단계에서 배수 기능을 회복시켜 사고를 예방하는 유지관리 방식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D

한편 한국구조안전은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옹벽안전 자가진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옹벽 벽면의 균열, 백태, 물자국, 변형 등 주요 이상 징후를 간단한 체크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시설물 관리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손쉽게 안전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이상현 기자 lshb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