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이후의 K우주①]위성 만들던 쎄트렉아이, 이젠 '관측권'을 판다
한국 첫 우주 기업의 변신 시도
김이을 쎄트렉아이 쎄트렉아이 close 증권정보 099320 KOSDAQ 현재가 67,300 전일대비 3,000 등락률 +4.67% 거래량 49,411 전일가 64,300 2026.08.03 14:28 기준 관련기사 韓 민간 위성, 해외 지구관측 시장서 서비스 수출 본격화 신한운용, 'SOL 우주항공밸류체인' ETF 신규 상장 총도 미사일도 아니다…K방산 다음 투자처는? [주末머니] 대표는 한국 첫 우주기업의 지난 시간을 이렇게 설명했다. 위성 기술을 민간이 실증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는 뉴스페이스와 닮았지만, 매출은 정부와 민간 수주에 맞춰 위성을 만들어 납품하는 방식에서 나왔다는 의미다.
쎄트렉아이는 이제 위성 제조에서 위성 서비스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직접 보유·운용하는 초고해상도 지구관측위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영상정보와 관측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위성을 직접 개발하거나 소유하지 않고도 필요한 지역의 관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이 한국 첫 우주기업이 선택한 두 번째 승부처다.
◆국제정세 변화가 키운 관측시장= 최근 대전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난 김 대표는 우주경제의 축을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인포메이션으로 구분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커넥티비티를 대표한다면, 쎄트렉아이가 집중하는 지구관측은 인포메이션 영역이다. 위성영상이 안보와 재난 대응, 시설 감시 등에 활용되면서 정보 서비스로서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관측 서비스 사업은 처음부터 성공을 확신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김 대표는 "회사 규모와 투자 규모를 생각하면 고민이 많았지만,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며 "현재 국제정세 변화가 사업을 안정화하고 안착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국가 안보를 위해 관측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과 그것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수요의 크기와 시급성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를 주저했지만, 최근에는 고해상도 영상 공급 부족과 각국의 자체 정보 확보 수요가 시장을 키우고 있다.
◆고객은 속도와 가격을 묻는다= 고객이 위성을 구매하는 기준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원하는 성능을 모두 갖춘 위성을 몇 년에 걸쳐 만들어줄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최근에는 필요한 성능을 얼마나 빨리, 얼마에 공급할 수 있는지를 먼저 묻는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외 고객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속도이며, 두 번째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위성과 우주 인프라도 더 많이 만들고 자주 사용하며, 서비스처럼 구매하는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쎄트렉아이의 위성 임대와 관측권 판매는 이 변화에 대응한 사업이다. 회사 설립 때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쌓아온 네트워크도 실제 서비스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위성 임대권을 판매한 지역 역시 기존에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쎄트렉아이는 현재 제공 중인 지구관측 서비스를 안정화하는 한편 후속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두 번째 위성은 2028년 발사를 목표로 발사 계약을 마쳤고, 기존 고객들도 선계약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는 더 높은 해상도의 영상정보다. 그는 "현재보다 더 나은 해상도, 숫자로는 10㎝급 영상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속 위성 개발과 함께 위성을 더 싸게, 많이, 빨리 만들 수 있도록 생산능력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요한 투자의 큰 축으로는 10㎝급 후속 위성 개발과 위성 제조 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첫 자체 위성 투자 때보다 지금은 사업 성과를 확인한 만큼 추가 투자 필요성에 대한 확신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필요한 제품보다 해결할 문제를 제시해야"= 김 대표는 국방·안보 분야의 우주 수요가 국내 기업의 성장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개발(R&D) 요소가 있다는 이유로 모든 사업을 정부 R&D 과제로 추진하기보다 역량을 갖춘 산업체에 과감하게 맡길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에는 예측 가능한 수요 제시를 주문했다. 다만 단순히 특정 제품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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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 제품을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결하고 싶은지를 함께 제시하면 기업은 그 해결을 더 잘하게 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다음 단계로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장기 계획을 세우고 더 넓은 안목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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