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자 기호와 성함을 연호하는 행위는 삼가 주십시오."
"특정 후보를 비방하거나 야유를 보내는 행위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지역순회경선 현장은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응원 열기로 들끓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당의 전당대회는 당원들이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며 당의 미래를 선택하는 축제다. 현장에서 일부 당원들은 시원한 보리차와 커피 음료, 얼음물, 다과 등을 자발적으로 가져와 나눠주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훈훈한 장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되묻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응원 경쟁은 도를 넘었고, 상대 후보와 지지자를 향한 야유와 조롱으로 번졌다.
장내 질서 유지 지침을 지켜달라는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은 종일 이어졌다. 많은 당원과 대의원은 선관위의 안내에 따라 응원 도구를 내려놓고 후보 정견 발표를 경청했다.
하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이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선관위, 당직자, 후보, 상대 지지자 등과 충돌하고 마찰을 일으켰다.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의 연설 도중 야유와 조롱을 하는가 하면, 고성을 주고받으며 장내 분위기를 험악하게 했다.
선관위가 "후보자들을 위해서라도 후보들 이름을 크게 연호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나친 야유와 과열된 응원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의 이미지와 전당대회 품격까지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중앙당 선관위의 거듭된 안내를 따르지 않은 일부 지지자들은 퇴장 조치됐다. 행사장 문밖에는 반입이 제지된 응원 도구와 지지 후보의 기호가 적힌 화려한 풍선, 이름이 새겨진 손팻말 등이 버려진 채 나뒹굴고 있었다.
전당대회는 당의 민주주의 수준을 보여주는 자리다. 규칙을 지키고 상대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전당대회는 진정한 민주주의 축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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