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서 저녁 약속 가다 캐나다행
여권 없어 요원 8명에 둘러싸인 해프닝
터널 측 "김시우는 무료, 여권 챙겨오라"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잇는 유료 터널에 "김시우는 통행료 무료"라는 문구가 내걸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윈저-디트로이트 터널 입구 전자 전광판에 걸린 문구. "김시우는 무료(FREE TOLL FOR SI WOO KIM)"라고 적혀 있다. 인스타그램

최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윈저-디트로이트 터널 입구 전자 전광판에 걸린 문구. "김시우는 무료(FREE TOLL FOR SI WOO KIM)"라고 적혀 있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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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국 디트로이트뉴스, CBS스포츠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윈저-디트로이트 터널은 최근 입구 전자 전광판에 "김시우는 무료(FREE TOLL FOR SI WOO KIM)"라는 문구를 띄웠다. 터널 운영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시우 선수, 다시 한번 터널을 방문해주세요. 이번에는 여권 가져오는 걸 기억하세요"라고 적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클래식 출전을 앞둔 김시우는 지난달 28일 재미교포 선수 마이클 김과 한식 바비큐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마이클 김은 SNS에 "디트로이트에 오면 늘 가는 괜찮은 한식 바비큐 집이 있어 김시우에게 저녁을 먹자고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문제는 같은 이름의 식당이 캐나다 쪽에도 있었다는 점이다. 김시우가 구글 지도에서 상호를 검색해 별생각 없이 출발한 곳은 강 건너 윈저의 동명 식당이었다. 디트로이트와 윈저는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약 2㎞ 거리에 맞붙어 있다.

김시우는 CBS스포츠 인터뷰에서 해당 식당이 디트로이트 시내 숙소에서 1.5마일(약 2.4㎞) 거리여서 당연히 그곳인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 같은 건 전혀 생각도 안 했다"며 "안내대로 따라가다 어딘가에서 방향을 틀었더니 요금소가 있었고 9달러(약 1만 2000원)를 내야 했다. 왜 이렇게 비싸지 싶었는데,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아, 여기 캐나다구나' 했다"고 말했다.


골프 선수 김시우. 로이터연합뉴스

골프 선수 김시우.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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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는 여권 없이 지갑만 챙긴 상태였다. 차를 돌리려 했지만 일방통행인 데다 회차 금지 표지판이 여러 개 붙어 있었다. 미국 측 요원은 "그런 착오가 자주 있다"면서도 "그 지점에서는 돌아갈 수 없으니 일단 캐나다로 넘어가 현지 요원과 얘기하라"고 안내했다고 한다.


터널을 건넌 김시우는 45분간 줄을 선 끝에 캐나다 국경 요원과 마주했다. 여권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요원 8명이 그를 에워쌌고, 일부는 그가 몰던 대회 제공 차량을 수색했다. 김시우는 대회 출전 선수라고 설명하려 애썼지만, 잔뜩 긴장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한 요원은 김시우에게 로켓 클래식에서 우승할 것이냐고 물었다. 김시우는 "지금 저를 보내주시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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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소동 끝에 김시우는 미국으로 돌아왔고, 저녁 약속은 예정보다 1시간 30분 늦어졌다. 두 사람은 결국 함께 식사를 마쳤다. 마이클 김은 SNS에서 "김시우와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다"고 적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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