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 지금 조정인가요?" "전래동화가 된 298만원 하닉"…변동성에 질리더니 자조적 '밈' 확산
급락장 속 자조적 '밈’ 확산
포모에서 조모로 투자심리 급변
연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를 '집단적 '밈(meme)' 형태로 분출시키고 있다. 국내 기업 총수들이 등장하는 가상의 단체대화방부터 주가 급락을 풍자한 전래동화까지, 웃기면서도 슬픈 자조적 콘텐츠들이 불안감을 버텨내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그룹 총수들을 등장시킨 '단체대화방' 패러디 이미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이름으로 설정된 대화방이 등장한다. 한 투자자가 "형님들, 지금 그냥 조정인가요?"라며 시장의 앞날을 묻는 다급한 질문을 던지지만, 총수들의 이름을 내건 참여자들은 아무런 대답도 없이 1분 간격으로 연이어 대화방을 빠져나간다.
급락장 속에서 기업 총수들마저 자리를 피한다는 유쾌한 설정을 통해 주식 시장을 바라보는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과 허탈한 심정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하이닉스 298만원 찍던 날"…전래동화가 된 고점
이와 함께 이른바 '하이닉스 전래동화'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어린 시절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형식을 빌린 이 글은 "옛날 옛적 하이닉스가 298만7000원을 찍었던 날이 있었단다"라는 문장으로 운을 뗀다.
주가가 치솟을 때는 수많은 사람이 "옛날에 사둘 걸,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후회하자 신이 소원을 들어 가격을 1년 전 수준으로 돌려주었으나, 막상 주가가 폭락하자 공포에 휩싸여 아무도 사지 않고 외면했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상승장에서는 나만 기회를 놓칠까 조급해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에 빠져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막상 급락장이 찾아오면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로 선뜻 매수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개미들의 모순된 투자 심리를 철학적으로 비튼 셈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심리가 투자에 참여하지 않은 데서 안도감을 느끼는 '조모(JOMO·Joy of Missing Out)'로 급변하는 흐름도 나타난다. 이는 반복된 변동성 장세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방어적 태도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극단적 변동성…반도체가 좌우
이 같은 밈 확산의 배경에는 최근 국내 증시의 이례적인 변동성이 자리한다. 지난달 코스피는 한 달 동안 22.2%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도 21.4% 하락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변동성의 핵심 요인으로는 반도체 업종이 지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에서 두 종목의 등락이 지수 전체를 좌우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상하이증권거래소 기술주 시장에 상장한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의 추격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균열을 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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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지난달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이달에는 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지난 6월 보였던 가파른 급등세 대신 계단처럼 저점을 확인하며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미국과 이란 전쟁이 종식되지 않은 데다 꿈틀거리고 있는 미국 장기 금리, 잭슨홀 미팅,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의 남은 실적 발표 일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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