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2분기 순익 47.4% 증가 전망…AI 투자·고유가가 실적 견인
에너지 기업은 고유가에 웃음
스페이스X 등 AI 투자로 자산가치 ↑
금융사도 AI 투자 열기에 실적 ↑
올해 2분기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이 47%를 넘어설 전망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고금리, 소비 둔화 우려에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효과가 기술 기업을 넘어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한 데다, 고유가에 힘입어 에너지 기업의 실적까지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300여개 기업과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에 대한 시장 전망치를 반영한 수치다. 전망대로라면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분기 이익 증가율이다.
휴 김버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기업들이 발표한 실적은 매우 견조하다"며 "최근 몇 주 동안 나온 수치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기술업종의 실적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라면서도 이전 실적 시즌보다 더 다양한 업종에서 양호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유가에 에너지 기업 '활짝'…AI 투자자산 가치 상승
2분기는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내 소비자와 기업 모두 비용 부담이 컸다. 올해 4~6월 미국 휘발유 가격은 평균 갤런당 4달러를 웃돌았고, 글로벌 채권시장 매도세로 기업의 차입 비용도 급등했다. 소비자심리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S&P500 기업 10곳 중 약 9곳이 시장의 순이익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두 자릿수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다니엘 모리스 BNP파리바자산운용 수석 시장전략가는 견조한 소비와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기술업종 외 기업들의 이익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유가는 에너지 기업에 대규모 수익을 안겼다. 미국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2분기 합산 순이익 265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국방비 지출 확대에 힘입어 방위산업 기업의 이익도 증가했다. 록히드마틴과 제너럴다이내믹스, L3해리스, RTX는 모두 지난해보다 높은 2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미사일 재고를 확충하고 방산 기반을 '전시 체제'로 전환한 영향이다.
통신서비스와 IT 업종의 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구글은 스페이스X 지분 등 투자자산 가치 상승에 힘입어 순이익이 1120억달러로 네 배 증가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 매출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이 세 배 이상 늘었다. 치폴레는 쇠고기와 운송비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2분기 순이익은 약 12% 늘었다.
AI 관련 주식 거래 열풍은 금융회사 실적에도 기여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는 현재의 경영 환경에 대해 "거의 최상의 상황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 여전히 견조하지만…美 증시 강세에 자산효과 ↑
이번 실적 호조는 미국 기업들이 지난 1분기에 이미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뒤 이어진 것이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1분기 기업이익은 4조400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이익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9%로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집계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기업들의 기록적인 이익과 미국 가계가 체감하는 경제 상황 간 괴리는 커지고 있다. 주식을 보유한 가계는 증시 강세에 따른 자산효과로 소비를 이어가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높은 물가로 압박을 받고 있다.
조 브루수엘라스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에서 자산을 보유한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 간 격차가 확대되면서 자산효과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미국 소비가 전반적으로는 아직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제러미 바넘 JP모건체이스 최고재무책임자도 최근 "소비는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견조하며 소득계층 전반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앞으로 몇 달간 급등락 각오해라" 외신, 코스피 ...
다만 FT는 많은 미국인이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기록적인 이익이 정치·사회적 반발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의 부담을 키운 반면 석유기업의 수익은 급증하면서 기업 실적과 가계 경제의 격차가 더욱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