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서 개막해 11월까지 순회
왕도·수호·일상 3색 서사로 확장
국가유산을 밤의 무대로 조명하는 시도가 전국으로 번진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14일부터 11월 8일까지 전국 열두 도시에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왕도와 문명, 수호와 평화, 도시와 일상이라는 세 갈래 이야기로 곳곳을 순회한다.
첫 무대 진주성은 1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가온누리 진주성도'로 탈바꿈한다. 김시민 장군 동상과 촉석루를 무대로 진주를 지킨 이들의 기개를 재현하고, 관람객이 북을 치면 석류꽃이 피어나는 참여형 콘텐츠를 운영한다.
왕도의 서사는 경주에서 이끈다. 대릉원이 다음 달 4일부터 27일까지 경주 분지의 형성부터 신라의 탄생에 이르는 과정을 대표 프로그램 '신라의 탄생'으로 풀어낸다. 신라의 건국 설화와 왕릉, 황금 문화도 첨단 기술로 보여준다.
익산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이 꿈꾼 왕도를 소환한다. 사라진 목탑을 30m 높이 미디어파사드로 세우고, 동·서 석탑을 조명과 레이저로 이어 옛 위용을 되살린다.
부여 정림사지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현대의 박사'가 돼 건축과 천문, 공예에 담긴 백제의 지혜를 찾아 나선다. 강화 고려궁지는 남아 있지 않은 궁궐을 미디어파사드와 레이저로 복원해, 전란 속에서도 이어진 고려 39년의 역사를 빛으로 세운다.
왕도가 문명의 출발을 비춘다면, 철원과 아산, 통영, 여수는 그 문명을 지켜낸 이들의 기억을 평화로 펼쳐낸다. 철원 노동당사에서는 분단과 전쟁의 기억을 공감과 치유의 언어로 풀어내고, 해외 작가와 협업한 작품에 관람객이 직접 평화를 표현하는 참여형 콘텐츠를 더한다.
아산 이충무공 유허는 명량·노량해전 장면을 연못 위에 재현하고, 이순신 장검과 난중일기를 미디어아트로 옮겨 충무공의 결의를 입체적으로 그린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은 전란의 상흔을 씻고 문화와 예술의 시대로 나아간 역사를, 국보 세병관과 12공방 무대에 펼쳐낸다. 10년에 걸친 전면 해체 보수를 마친 여수 진남관은 이순신과 거북선의 탄생, 임진왜란의 승전을 되짚으며 재건의 서사를 완성한다.
지켜낸 기억이 유적 안에 머무른다면, 군산과 양산, 청주는 이를 도시의 일상 속으로 끌어낸다. 군산은 구 군산세관 본관과 근대역사박물관, 내항 철로 등 근대 건축물 아홉 곳을 아홉 장면의 빛으로 엮고, 시민이 직접 찍은 영상을 담아 도시의 기억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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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사는 지난해 사찰 초입에 머물렀던 무대를 올해 전 구역으로 넓혀, 인연을 되새기고 고요에 이르는 수행의 여정을 표현한다. 청주는 용두사지 철당간과 망선루, 압각수,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을 하나로 잇는 도심형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스마트테이블로 즐기는 국가유산 과거시험, 원도심을 걸으며 즐기는 모바일 증강현실 탐방도 함께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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