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의 뿌리' 다시 묻다…석주 이상룡 대한민국장 재심사 청원
2678명 국민 서명 보훈부 전달
공적 재조명 포럼 통해 사회적 공감대 확산
경상북도 호국보훈재단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을 재평가해 최고 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해 달라는 청원서를 국가 보훈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달 31일 대표이사 명의의 청원서와 함께 국민 2천678명이 참여한 서명부를 보훈부에 전달했다.
이번 청원은 단순히 기존 훈격을 상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운동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재단은 국가 건설 비전 제시와 독립운동 기지 구축, 인재 양성, 무장 독립운동 조직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활동, 가문 전체의 헌신 등을 하나의 공적 체계로 종합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58년 안동에서 태어난 석주 이상룡 선생은 의병운동과 애국계몽운동에 참여한 뒤 1911년 전 재산을 처분하고 일가와 함께 서간도로 망명해 독립운동 기지 건설에 나섰다. 이후 경학사와 신흥강습소·신흥무관학교 계열 교육기관 설립, 서로군정서 운영, 만주 독립운동 세력 통합,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등을 맡으며 독립운동의 기반을 다진 대표적인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재단은 선생에게 1962년 추서된 건국훈장 독립장이 당시 제한된 사료와 연구 환경을 바탕으로 결정된 만큼, 이후 축적된 임시정부 헌정사와 만주 독립운동사, 신흥무관학교 연구, 허은 여사 회고록, 국내외 사료 등을 반영한 재심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청원서에는 ▲개별 공적이 아닌 종합평가 필요성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의 역사적 위상 재조명 ▲안동 독립운동 명문의 역사적 가치 ▲독립운동 전반을 체계적으로 조망한 연구 성과 등을 주요 재심사 사유로 담았다.
재단은 공적 재평가에 대한 국민 공감대 확산에도 나섰다. 국민 청원 부스 운영과 유관기관 참여,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장과 기관장의 릴레이 참여, 언론 홍보 등을 통해 2678명의 서명을 확보해 청원서와 함께 제출했다.
재단은 오는 4일 오후 2시 국립경북대학교 취업 진로 본부 별관 세미나실에서 '역사의 저울을 다시 세운다'를 주제로 석주 이상룡 선생 공적 재심사 공론화 포럼도 개최한다.
포럼에서는 황선익 국민대 교수가 '독립유공자 공적 재조명과 상훈제도 발전 방향'을, 강윤정 국립경국대 교수가 '국무령 석주 이상룡의 독립운동과 역사적 위상'을 각각 발표한다. 이어 전문가와 독립유공자 후손, 청소년,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에서는 독립유공자 공적 평가 기준과 상훈제도의 공정성, 미래세대가 바라보는 보훈의 가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희원 경상북도 호국보훈재단 대표이사는 "석주 이상룡 선생은 독립운동의 기반을 마련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지켜낸 건국 형 지도자"라며 "이번 청원은 특정 인물의 훈격 조정을 넘어 대한민국이 독립운동의 역사와 공적을 어떻게 기억하고 예우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론화 포럼을 통해 전문가와 도민, 미래세대가 함께 석주 선생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독립유공자 공적 평가와 상훈제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상북도 호국보훈재단은 앞으로도 국가 보훈부의 재심사 절차에 협조하는 한편, 지역 독립운동 연구 거점기관으로서 공적 검증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순국선열의 공적에 걸맞은 예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연구와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독립운동의 역사는 단순히 과거를 기리는 기록이 아니라 오늘의 국가 정체성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석주 이상룡 선생의 공적 재심사를 둘러싼 논의는 한 인물의 서훈을 넘어 대한민국 건국 과정과 독립운동의 역사적 위상을 어떤 기준으로 기억하고 예우할 것인가를 다시 묻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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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청원이 역사적 사실과 학술적 검증을 바탕으로 독립유공자 예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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