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 獨 프랑크푸르트 기착해 동포 100여명 만나
"광부·간호사 헌신이 독일 사회에 한국 신뢰 쌓아"
"독일 동포사회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깊이 관여"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 '만남'·'꽃밭에서'·'그리운 금강산' 합창

이재명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파독 간호사들의 독일 도착 60년을 맞아 프랑크푸르트에서 현지 동포들을 만나 "광부와 간호사로 청춘을 바친 파독 1세대의 희생과 헌신을 대한민국은 기억하고 있다"며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6.8.2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6.8.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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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남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크푸르트 시내 한 호텔에서 파독 노동자와 한인회, 한글학교, 경제·교육·과학·예술계 인사 등 동포 100여 명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올해는 1966년 한국 간호사들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처음 도착한 지 60년이 되는 해다. 이번 간담회는 귀국길 항공기 급유를 위해 프랑크푸르트에 기착하면서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강산이 여러 차례 변하는 동안 대한민국의 이름을 묵묵하게 지켜오며 한국과 독일을 이어주신 여러분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이 자리를 빌려 그 희생과 헌신, 경이로운 노력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독 1세대가 깊은 탄광과 아픈 환자들 곁에서 이룬 것은 단지 경제적 성취만은 아니다"며 "독일 사회에 한국인의 성실함과 책임감을 알렸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신뢰를 만들고 굳건히 다져주셨다"고 평가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은 1960∼70년대 독일의 광산과 병원에서 일하며 외화를 벌어들였고, 이후 현지에 정착해 한인사회의 뿌리를 내렸다. 이 대통령은 낯선 사회에서도 자녀들에게 우리말과 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한글학교를 세우고 서로의 자녀를 돌본 점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글학교는 세대와 세대를 잇는 공간이었고 동포사회가 서로를 지켜주는 구심점이었다"며 "그렇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어받은 차세대와 함께 오늘의 동포사회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파독 1세대가 쌓은 신뢰가 오늘날 독일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차세대 동포들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프랑크푸르트와 헤센주에는 자동차와 전자, 금융, 물류, 바이오, 첨단기술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이 대통령은 "현지에서 신뢰를 함께 쌓고 계신 동포 여러분이야말로 대한민국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이름만이 아니라 현지 사회에서 두터운 신뢰를 얻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했다.

독일 사회에서 확산하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K팝과 영화, 드라마, 음식에서 시작된 관심이 한국어와 한국 유학, 취업, 우리 기업과 기술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기업이 대한민국의 역량을 보여주고 문화가 대한민국에 대한 호감을 넓혀간다면, 동포 여러분은 그 역량과 호감을 든든한 신뢰로 연결해 주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동포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올해 초 진행한 재외동포 민원 전수조사에서 독일 지역 민원 42건이 접수됐다고 소개하면서 "여러분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과 제도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우리 동포가 세계 어디에 있든 정부가 내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고 움직인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하고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화동과 인사하고 있다. 2026.8.2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화동과 인사하고 있다. 2026.8.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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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독일남부지역 한인회장단협의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대통령의 방문은 고국이 우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이자 마음으로 이어져 있다는 깊은 위로"라며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헌신은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게 한 소중한 토대"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행사장에 들어서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맞았고, 동포 어린이들은 대통령 부부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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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독일 동포사회는 한국 민주주의발전에 깊이 관여해 왔다"며 "과거의 많은 아픔에 대해서 진실을 밝히고 재발 방지책을 계속해서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문화 공연으로는 파독 간호사가 주축이 돼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이 '만남'·'꽃밭에서'·'그리운 금강산' 등을 합창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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