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코스피 22% 급락
금융위기 후 최대 낙폭
"높은 변동성으로 국장 이탈"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위험 선호 성향이 강했던 국내 개인투자자들조차 시장을 이탈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한 달간 22%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지수는 하루에 18% 반등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매도세를 보였다.

지난달 31일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16% 넘게 폭등하며 6,5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지난달 31일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16% 넘게 폭등하며 6,5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5월과 6월 두 달 동안 코스피 주식 78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정부의 증시 개혁 정책과 지난 5월 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요동치자 이들의 손실이 누적됐다.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는 지난달에만 네 차례 발동됐다.

개인 투자 기회를 넓히고 해외 유사 상품으로의 자금 유출을 막겠다는 목적으로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코스피의 30일 변동성은 지난달 31일 97.13%까지 치솟아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점 이후 27거래일 동안의 하락률은 39%로, 2015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폭락(22%)이나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코스피 하락률(6%), 1989년 일본 닛케이 버블 붕괴(5%)보다 가팔랐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라는 진단도 있다. 높은 변동성은 한국 시장의 오랜 특징이었으나, 상승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이 투자자들을 인공지능(AI) 대형주 집중 투자와 레버리지 투자로 내몰았다는 분석이다.

랄레 아코너 이토로 글로벌 시장 애널리스트는 "쏠린 거래가 레버리지를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라며 "향후 몇 달간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급등락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중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 상장을 일시 중단했다. 또 금융위원회는 증시 변동성이 급증할 경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배율을 신속히 조정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AD

다만 올해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는 인공지능(AI) 관련주 상승에 힘입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탈한 투자 심리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정부를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분노와 비판이 최고조에 달했다"라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