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지자체장 인터뷰] 박관열 경기 광주시장
42만 시민의 일꾼…현장에서 답 찾는 소통 리더십
국가와 함께 만드는 상생 모델···동남부 혁신 거점
선거보단 다음 세대…50만 자족도시 비전도 제시
광주의 미래 깨우는 '소통 행정'···시민 호응 '만점'
"저는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시장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시장이 되고 싶습니다. 말보다 실천으로, 보여주기보다 성과로 광주의 미래를 바꾸겠습니다."
박관열 광주시장이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시민과의 소통을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아 오랜 규제에 묶여 있던 광주를 AI·반도체 중심의 미래 첨단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종구 기자
취임 한 달을 맞은 박관열 광주시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9기 시정 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민과의 소통을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아 오랜 규제에 묶여 있던 광주를 AI·반도체 중심의 미래 첨단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시장의 하루는 새벽 5시 30분 시민들과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경안천과 공원, 파크골프장을 돌며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일상이 됐다. 집무실에도 그의 소통 철학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상 옆 모니터에는 간부와 팀장들의 얼굴과 이름이 정리돼 있다. 1700여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기 위한 '소통 지도'다.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는 그의 신념이 녹아 있다.
박 시장은 "행정의 답은 늘 현장에 있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고,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민선 9기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소통·성과·실용'을 시정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직통시장실과 달리는 시장실 운영 등을 통해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현장 행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통과 복지, 산업을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시민 삶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용수관로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국가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국가사업이라는 이유로 광주에만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광주는 수십 년간 수도권 식수원을 지키기 위해 각종 중첩규제를 감내해 왔다. 이제는 국가가 광주의 미래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박관열 광주시장(가운데)이 지난 7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중부권 광역급행철도(JTX)추진 촉구를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취임 한 달, 가장 크게 느낀 책임감과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은.
"광주시장은 42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은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가장 먼저 현장을 찾고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답을 찾겠습니다. 민선 9기 광주시는 '소통·성과·실용'을 핵심 가치로 삼고 직통도시, 행복도시, 융합도시, 교통도시, 일과 삶이 어우러지는 도시라는 5대 목표를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직통시장실과 달리는 시장실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복지네비게이션 구축과 공공심야약국 확대, 촘촘한 돌봄체계 마련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하나씩 실현하겠습니다. 시민과 함께 답을 찾고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행정으로 광주를 미래첨단도시로 도약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용수관로 문제를 둘러싼 광주시의 입장은.
"국가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산업이라는 점에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국가 전략사업이라는 이유로 광주에 또다시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용수관로는 광주를 통과하지만, 광주가 얻는 실질적인 혜택은 거의 없습니다. 광주는 수십 년 동안 수도권 2600만 시민의 식수원을 지키기 위해 각종 중첩규제를 감내하며 개발과 산업 유치의 기회를 포기해 왔습니다. 이제 국가가 광주에도 미래를 돌려줄 차례입니다. 우리는 이미 정부와 청와대, 국토교통부, 기후부, 경기도에 AI 스마트시티 조성, 첨단산업과 데이터센터 유치 등 구체적인 상생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논의 중인 상설 협의체 역시 형식적인 기구가 아니라 광주의 요구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협의체가 돼야 합니다. 광주는 국가사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한 상생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정부와 경기도를 상대로 한 향후 대응 계획은.
"광주는 수십 년간 수도권 식수원을 지키기 위해 자연보전권역과 특별대책지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규제 벨트란 별명과 함께 6대 중첩규제를 묵묵히 감내해 왔지만, 국가사업의 혜택에서는 소외돼 왔습니다. 반면 반도체 산업을 유치한 용인, 이천, 평택, 화성은 막대한 세수와 일자리를 확보하며 도시 경쟁력을 키워왔지만, 광주는 국가 산업을 위해 용수관로와 환경 부담을 떠안고도 돌아오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구조는 결코 공정하지 않다. 정부가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광주의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필요하다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관계 부처를 직접 찾아가겠습니다. 광주가 국가사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만 희생하는 구조를 바꾸고 광주의 정당한 권리를 찾겠다는 것입니다."
-정부에 요구하는 상생 방안과 상설 협의체에 기대하는 역할은.
"광주시는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국가 반도체 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미래 국가 프로젝트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대통령실, 국토교통부, 기후부, 경기도에 3만호 규모 AI 스마트시티 조성, AI·반도체 연구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 기능 유치, 데이터센터와 스마트 물산업 투자 등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이제는 국가가 광주의 미래에 투자할 차례입니다. 현재 논의 중인 정부·경기도·광주시·용인시·기업 간 상설 협의체도 단순히 용수관로 문제를 조율하는 기구가 아니라 광주의 미래 발전 전략을 함께 논의하는 상생 협의체가 돼야 합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기업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가가 광주의 미래에 어떤 투자와 지원을 약속하느냐입니다. 국가와 기업, 광주가 함께 발전하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광주의 미래 성장 전략과 비전은.
"광주는 이제 규제의 도시를 넘어 기회의 도시로 거듭나야 합니다. 성남·판교, 용인, 하남을 잇는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AI와 반도체, 첨단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산업과 교통, 정주환경이 함께 발전하는 미래도시를 만들어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50만 자족도시이자 수도권 동남부 최고의 AI·반도체 혁신거점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유명 배우 갑작스러운 사망에 음모론 솔솔…심각하...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시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는 교통 혁신입니다. 경강선 출퇴근 셔틀열차와 광주형 올빼미버스, 철도·도로망 확충 등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습니다. 민선 9기 4년은 단계적으로 완성해 나가겠다. 첫해에는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고, 둘째 해에는 교통과 산업 기반을 확충하며 셋째 해에는 복지와 교육, 문화 분야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 마지막에는 그 성과를 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다음 선거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시장이 되고 싶습니다.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첨단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도시 광주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