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이다연, 마지막 홀서 뒤집기…'아홉수' 털어냈다
오로라월드 최종일 18번 홀 버디 역전 우승
작년 9월 하나금융그룹 이후 통산 10승
김수지 2위, 서교림과 김재희 공동 3위
'작은 거인' 이다연이 극적으로 아홉수를 떨어냈다.
2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트리플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작성했다. 이다연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1타 차 우승을 거뒀다.
특히 이다연은 이날 1타 차 2위였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2.6m 버디를 낚았고, 선두를 달리던 김수지가 2.2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자가 바뀌었다. 작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통산 10승을 채웠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이다연은 2타 차 공동 3위에서 출발해 3번 홀(파4) 버디로 상큼하게 출발했지만 5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진 뒤 두 번째 샷이 분실구 처리되면서 순식간에 3타를 까먹었다. 이다연은 9번 홀(파4) 샷 이글로 분위기를 바꿨고, 15번 홀과 17~18번 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하는 뒷심을 자랑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다연이 바로 '오뚝이 골퍼'다. 2015년 데뷔한 이후 큰 부상과 불운을 여러 차례 겪었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나 정상에 올랐다. 2017년 훈련 도중 왼쪽 발목이 부러져 수술대에 올랐고, 2022년엔 손목 인대 파열 여파로 시즌을 중도에 접었다. 지난해엔 교통사고를 당하는 불운에 시달리며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다연은 매번 시련을 딛고 일어섰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9승을 올린 뒤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멈춰 서며 '아홉수'에 시달렸다. 지난 4월 개막한 DB위민스 챔피언십 공동 2위,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선 공동 3위, 지난달 롯데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랐지만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다연은 이번 대회에서 김수지에 기세에 눌려 우승이 힘들어 보였지만 마지막 홀 극적인 버디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다연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9번 홀에서 샷 이글이 나오면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며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후원사 메디힐과 함께 한 10번째 시즌에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해 너무 기쁘다"며 "남은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똘똘한 한 채'의 역습…비거주·40억원 이상 초고...
전날 선두였던 김수지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위(11언더파 277타)다. 김수지는 준우승 상금 1억1000만원을 받아 역대 6번째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했다. 서교림과 김재희, 이예원 등은 공동 3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