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온 38도 이상 때 실내 온열질환 급증
정부 “고령층·만성질환자 각별한 주의” 당부
기온이 38도를 웃도는 극한 더위에는 실내도 위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을 자제하더라도 냉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자택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의미다.
행정안전부는 1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질병관리청과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적극 활용하고, 냉방이 어려운 경우에는 무더위쉼터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구원이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온열질환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 최고기온이 38도 미만인 날에는 자택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전체의 6.2%(1441명)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고기온이 38도 이상인 날에는 이 비율이 12.8%(784명)로 약 두 배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평상시 국내 온열질환은 실외 작업장과 논밭, 길거리 등 야외에서 주로 발생한다. 올해 5월 15일부터 7월 30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1701명 가운데 실외 작업장이 26.6%로 가장 많았고, 논밭과 길거리, 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자택은 5.9% 수준이었다. 그러나 극심한 폭염이 이어질 경우 실내에서도 환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프랑스는 올여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하면서 6월 17일부터 7월 2일까지 초과 사망자가 예년보다 36% 이상 늘었다. 특히 폭염이 절정이었던 6월 22일부터 28일까지는 자택 사망자가 직전 주보다 91% 급증했다. 프랑스 정부는 냉방시설 이용을 지원하는 한편, 집배원과 이웃이 홀로 사는 주민의 안부를 확인하는 등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보호 대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역시 지난 7월 닷새 연속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지역이 나오는 등 폭염이 이어졌다. 이 기간 한 주 동안 온열질환으로 구급 이송된 환자는 1만8591명에 달했으며, 발생 장소는 자택이 40.9%로 가장 많았다. 도쿄에서 온열질환으로 숨진 35명을 조사한 결과 26명은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설치 후에도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일본 정부는 야간에도 냉방기기를 적절히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전국 1255개 기초자치단체에 냉방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유명 배우 갑작스러운 사망에 음모론 솔솔…심각하...
정부는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장애인, 임신부, 어린이 등 폭염 취약계층은 냉방기기를 적극 활용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폭염이 심해질수록 집 안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냉방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까운 무더위쉼터를 적극 이용하고, 가족과 이웃도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를 자주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