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메시지로 청년층 분노 수습
전국 의과대학 입학 자격시험 문제 유출 사태로 결성된 청년 정치 단체 '바퀴벌레 국민당(Cockroach Janta Party·CJP)'이 시위 과정 중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모욕했으나, 모디 총리가 이를 용서하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부 철없는 청년들이 심한 욕설을 했다. 문명사회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말들이 나왔고 그 말은 나뿐 아니라 고인이 된 내 어머니에게까지 향했다"면서도 "나는 그들을 용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들은 잘못된 길로 이끌린 아이들이다. 올바른 길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처벌하거나 법원을 전전하게 만들고 사회적으로 괴롭힌다고 해서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다. 사회도 나의 이런 입장을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경찰이 시위 참가자 수백 명을 입건하고, 수도 뉴델리 등지에서 최루탄과 곤봉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했던 기존 기조와는 다른 방향이다. 시위를 주도한 CJP는 정부가 시위 참여자에 대한 처벌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여러 주에서 학생 수백 명이 여전히 체포돼 있다며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5월 전국 의과대학 입학시험(NEET) 문제 유출로 220만여 명이 재시험을 치르게 되면서 이 사태가 시작됐다. 재시험 부담을 견디지 못한 수험생 2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알려지면서 청년층의 공분을 샀다. 미국에서 유학하다가 귀국한 인도 카스트 최하계급 '달리트' 출신 청년 아비지트 딥케(30)가 CJP를 결성하며 "시험 제도를 개혁하라", "교육부 장관이 책임져야 한다"며 시위를 주도했다. '바퀴벌레'라는 이름도 대법원장이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바퀴벌레에 빗대 발언한 것을 풍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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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P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6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결국 모디 정부의 핵심 실세로 거론되던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사임했다. 프라단 장관 사임 이후에도 모디 정부는 시험 제도 개혁과 문제 유출 관련자 처벌, 시위 참가자에 대한 법적 조치 중단 등 시위대 측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CJP도 이에 맞춰 한 달 넘게 이어온 시위를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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