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우타에 6만명 몰려 최소 67명 사망
"국경 닫아라" vs "연대 원칙 위배" 맞불
북아프리카 스페인 영토 세우타에 모로코 이주민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최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유럽연합(EU) 내부가 이주민 대책을 둘러싸고 심각한 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회원국들과 최전선에서 부담을 안은 스페인 간의 감정싸움이 격화하자 EU 집행부가 긴급 회의를 소집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반기 EU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미할 마틴 총리는 1일(현지시간) "오는 4일 EU 법무·내무 이사회 긴급 화상회의를 소집해 세우타 상황 전개와 국경 통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긴급회의는 EU 회원국 절반 이상이 지도부에 강력히 요구하면서 성사됐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주도하고 독일, 헝가리, 스웨덴, 폴란드 등 22개국 정상이 동참한 서한에서 이들은 "EU에 불법으로 입국할 수 있다거나, 불법 입국이 합법적 거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를 외부 목적지에 줘선 안 된다"며 즉각적이고 일관된 국경 봉쇄 조치를 촉구했다.
실제로 이탈리아는 세우타에 6만 명에 달하는 이주민이 몰리자 유럽 대륙으로의 유입을 막겠다며 스페인과의 해상·항공 국경을 전격 폐쇄했고, 핀란드와 덴마크가 이에 동조하는 등 EU 내부의 균열이 가시화됐다.
이에 사태 당사국인 스페인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EU 지도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일부 회원국의 국경 폐쇄 조치를 "유럽법과 인도주의적 법규, 연대의 원칙에 위배되는 이기적이고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직격했다. 산체스 총리는 "외부 국경 안보는 최전선 국가만의 책임이 아니라 EU 전 회원국의 공동 책임"이라며 회원국 간 분배와 연대를 재확인해야 한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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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세우타 이주민 난입 사태는 현지 당국의 대응으로 대부분의 이주민이 모로코로 되돌아가며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페르난도 그란데-마를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현지 회견에서 "상황이 거의 정상화됐다"면서도, 진입 과정에서 최소 67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스페인 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세우타와 모로코 해상 국경에 500m 길이의 차단벽을 설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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