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급성신손상 환자 7·8월 가장 많아
충분한 수분 섭취, 실내온도 관리 중요
폭염에는 '집'도 온열질환 사각지대

연일 38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과 탈수로 인한 신장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갈증을 느끼는 기능이 떨어진 고령층은 체내 수분이 부족해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급성신손상(급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전국 500여곳의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72명이다. 올해 응급실 온열질환감시체계에 잡힌 환자는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모두 1781명(사망자 13명 포함)으로 늘었다.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서울의 환자 수가 소폭 많았으나, 하루 사이 경남이 161명(사망자 3명), 서울이 158명(사망자 2명)으로 뒤바뀌었다.

폭염 피해는 야외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2011~2025년 질병관리청·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소 전체 온열질환 가운데 자택 발생 비중은 약 6%였지만 일 최고기온이 38도 이상인 폭염에서는 12%로 두배가량 증가했다. 냉방이 충분하지 않은 실내에 오래 머물 경우 탈수가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집 안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폭염 절정기 한 주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 구급 이송자의 40.9%가 자택에서 발생했다. 프랑스는 최근 폭염 기간 자택 사망이 크게 늘면서 독거노인 안부 확인과 냉방시설 지원 등 자택 중심의 폭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에 급성신손상도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급성신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월 9427명으로 가장 많았고, 8월에도 9119명을 기록했다. 여름철 땀을 과도하게 흘린 뒤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가 발생하고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급성신손상 위험이 커진다. 신장은 혈액을 걸러 노폐물을 배출하는 장기인 만큼 혈류가 줄어들면 기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서울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강진형 기자

서울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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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령층은 노화로 인해 체내 수분량이 줄어드는 데다 갈증을 느끼는 감각도 둔해져 탈수가 쉽게 발생한다. 탈수 상황에서 신장 기능을 유지하는 능력도 젊은 층보다 떨어져 작은 수분 부족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부전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가벼운 탈수도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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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갈증을 느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일정한 간격으로 물을 조금씩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에서는 하루 1.5~2L 정도의 수분 섭취가 권장된다. 만성 콩팥병이나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는 과도한 수분 섭취가 오히려 부종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의료진과 상담 후 개인 상태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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