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에 대출 은행서 마진콜
증거금 마련 위해 보유 주식 팔아

인공지능(AI) 산업의 예언자라 불리던 투자자 리오폴드 애션브레너(25)가 이끄는 투자 회사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A)'가 최근 거듭된 AI 주가 폭락으로 인해 마진콜(증거금 요구)을 당할 위기에 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SA는 보유 자산 대부분을 강제 매각할 위기에 처할 뻔했다가 세계 최대 헤지펀드 시타델에 극적으로 인수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31일(현지시간) SA 마진콜 사태를 지난 27~29일 반도체 기업 주가 급락과 30일 반등의 숨은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SA는 오픈AI 연구원 출신 애션브레너가 설립한 헤지펀드 기업이다.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설립자 리오폴드 애션브레너. 인스타그램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설립자 리오폴드 애션브레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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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션브레너는 오픈AI의 연구팀 중 한 부서에서 일하다가 정보 유출 혐의로 2023년 해고된 바 있다. 이후 그는 단 1년 만에 SA를 설립하고, 초기 투자금을 모아 단 2년 만에 수수료 차감 후 270%라는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SA의 운용 자산은 450억달러(약 65조원)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SA는 반도체, 전력, 데이터센터 등 AI 투자 확장 수혜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뒀으며, AI 기업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예언가'로 추앙받기도 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그의 성공 뒤에 과도한 레버리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SA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에 자기자본의 4~5배에 달하는 자금을 빌려 고배율 레버리지 매매를 했고, 최근 몇 주 동안 AI 주가가 흔들리자 순식간에 수익률이 쪼그라든 것이다.


이후 그에게 자금을 대출해 준 은행들은 마진콜에 나섰다. 마진콜은 투자자의 손실이 커졌을 때 돈을 빌려준 은행이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는 일을 뜻한다. 결국 애션브레너는 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한 주식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거대 헤지펀드인 SA의 자본이 이탈하면서 전 세계 AI 주식에 충격을 줬다.


시타델은 SA의 포트폴리오 인수를 검수했고, 애션브레너에게 연락해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30일 뉴욕 개장 직전 헐값에 자산을 인수하는 거래가 성사됐다. SA로부터 시타델에 넘어간 주식 포트폴리오에는 SK하이닉스, 샌디스크, 블룸에너지, 네비우스 등 대표 AI 기업들이 포함됐다.


해당 거래가 알려지면서 30일 뉴욕 증시에서는 그동안 낙폭을 키웠던 AI 수혜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에 대해 부크 부코비치 오라클럼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지난 수일간의 급락은) 전혀 정당화되지 않은 매도세였다"며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고, 이제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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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 방송 CNBC의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 또한 방송에서 "이런 식으로 팔아야만 하는 사람들을 걸러내고 나면 결국 (주가의) 바닥을 확인하게 된다고 믿는다"며 "이번 일은 하나의 '청산 이벤트'였다. 레버리지 투자자가 그(애션브레너) 말고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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