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롯데카드, 회원 수 방어에 사활…정보보안 강화
회원 수 관리 실패로 신용판매 경쟁력 약화 우려
‘순이익 감소→기업가치 훼손’ 연쇄 작용
롯데카드 “회사 안정성·수익성 유지에 최선”
롯데카드가 31일 금융위원회로부터 1개월 반의 영업정지와 과징금 50억원의 제재를 받으면서 회원 이탈 방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영업정지가 끝나는 오는 9월15일까지 기존 회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신용판매 경쟁력과 수익성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행정소송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롯데카드는 당분간 회사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최우선으로 힘쓸 계획이다.
회원 수·실적 회복세에 '찬물'
롯데카드는 금융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킹 사고와 관련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사고 이후 회원 감소와 적자 전환 등 진통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회원 수와 재무 실적 모두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제재로 45일 동안 신규 회원 모집이 중단되면서 주력 사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한 이후 11개월간 롯데카드의 월평균 해지 회원 수는 8만6000명, 신규 가입 회원 수는 7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직후인 지난해 9월 해지 회원 수는 16만명으로 전월 6만7000명보다 139% 급증했다. 이후 월 7만∼9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2월 6만9000명으로 줄어 사고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신규 가입 회원 수는 지난해 9월 7만3000명으로 전월 8만4000명보다 13.1%(1만1000명) 감소했지만, 지난 1월 9만2000명을 기록하며 정상 수준을 되찾았다.
당기순이익도 회복세를 보였다.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기준으로 롯데카드는 사고 직후인 지난해 4분기 28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2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143억원보다 44.1% 증가했다. 이처럼 회원 수와 실적이 정상화되는 상황에서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면서 회복 흐름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회원 '10% 감소' 재현 막기 위해 사활
롯데카드는 영업정지 기간 회원 이탈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롯데카드는 2014년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3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뒤 1년 만에 회원의 약 10%를 잃은 경험이 있다. 당시 회원 수는 2013년 말 808만명에서 1년 만에 723만명으로 85만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519억원에서 1474억원으로 45억원(3%) 줄었다. 박상훈 당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9명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 제재는 당시보다 처분 수위가 낮지만, 카드업계의 영업 환경이 과거보다 악화한 만큼 회원 수 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영업정지 기간에는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한 신용·체크·선불카드 발급이 금지된다. 다만 공익 목적의 카드 등 일부 예외적인 신규 발급과 기존 회원의 카드 교체 발급은 가능하다. 기존 회원은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을 새로 신청하거나 이용 한도를 늘릴 수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롯데카드가 신용판매 경쟁력과 회원 기반을 지키지 못할 경우 당기순이익 감소와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임직원의 동요로 핵심 인력이 이탈하거나 신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시장에서는 한때 3조원 수준으로 평가됐던 롯데카드의 기업가치가 현재 2조원대로 낮아졌으며, 향후 1조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보보안 강화로 사고 재발 방지에 만전
롯데카드는 정상호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보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을 계획이다.
정 CEO는 지난 3월 취임 직후 전략본부 산하에 있던 정보보호실을 CEO 직속 정보보호센터로 격상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정보보호센터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가 이끈다. 정 CEO는 금융위 안건소위원회에 참석해 사고 수습 이후 마련한 소비자 보호 대책을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현재 ▲이사회 내 CEO를 포함한 4인 규모의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 ▲전체 정보기술(IT) 예산에서 정보보호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15%로 확대 ▲향후 5년간 12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중대한 보안 사고가 발생한 금융회사에 전체 매출액의 3% 이내에서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CISO의 권한을 강화해 보안 대책을 주도적으로 수립·시행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실질연체율 '2%' 육박… 건전성 강화도 과제
롯데카드는 정보보안뿐 아니라 연체율 관리 등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도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롯데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인 실질연체율은 1.84%다. 해킹 사고 직후인 지난해 3분기 말 2.22%보다는 0.38%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보다 자산 건전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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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이번 사태로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같은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정보보안을 비롯한 모든 조치에 만전을 기해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소송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회사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최우선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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