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 출신 북한이탈주민(탈북민·북향민) 가운데 지난해 피폭 검사를 받은 59명 중 26명(44.1%)에게서 누적 방사선 노출을 반영하는 염색체 이상이 기준치 이상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령, 흡연, 의료 방사선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번 결과만으로 북한 핵실험에 따른 피폭 여부를 특정할 수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25일 폭파 전 풍계리 4번 갱도의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25일 폭파 전 풍계리 4번 갱도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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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수행한 '2025년 북향민 피폭 실태조사 사업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2006년 북한 제1차 핵실험 이후 탈북한 풍계리 인근 8개 시·군(길주군·화대군·김책시·명간군·명천군·어랑군·단천시·백암군) 출신 탈북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 총 64명 중 59명은 피폭 검사와 일반 건강검진을 받았다. 2017~2024년 피폭 검사에서 기준치 이상 결과가 확인된 5명은 추적을 위한 정밀 건강검진을 받았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출생 이후 검사 시점까지 누적된 방사선 노출을 반영하는 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에서 59명 중 26명이 최소검출한계인 0.25그레이(Gy)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26명을 대상으로 최근 3~6개월 이내 방사선 노출 여부를 확인하는 불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를 추가 실시한 결과에서는 6명이 최소검출한계인 0.1Gy 이상으로 나타났다.


다만 의학원은 6명의 결과가 과거 북한 핵실험에 의한 피폭이 아니라 국내 입국 이후 의료 방사선 등 최근 요인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또 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는 자연 방사선과 의료 방사선, 직업적 노출뿐 아니라 연령, 흡연, 음주, 중금속 등 다양한 교란변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에서 기준치 이상 결과가 확인된 대상자들은 대부분 50~80대로 일부에서는 의료 방사선 노출과 농업·중금속 분진 등 직업적 유해물질 노출 이력이 확인됐다. 의학원은 해당 검사 결과를 과거 북한 핵실험에 의한 피폭으로 직접 연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체 대상자 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검진에서는 암으로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갑상선 결절, 지방간, 고지혈증, B형 간염 등 다양한 질환 소견이 확인됐다.


의학원은 "현재까지의 검사 결과만으로 피폭 원인, 피폭 시점, 교란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은 시점 등을 특정할 수 없다"며 "원인 분석을 위해서는 북한 거주 당시 공간선량률, 식수원 및 음식물의 방사능 측정값 등 환경 정보가 필요하지만 이를 확인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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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8개 시·군 출신 탈북민 174명을 대상으로 피폭 검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55명(31.6%)이 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에서 최소검출한계 이상의 결과를 보였다.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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