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원자재 가격 상승 '이중고'
가격 정상화에 해외 진출 가속도

중국 자동차 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빠지면서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 내 치열한 가격 경쟁과 원자재·반도체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3%대로 주저앉았다.


한계 상황에 직면한 중국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점유율 확대를 위한 무분별한 출혈 경쟁을 멈추고,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강력한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특히 이들이 살길을 찾아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수록 국내 자동차 수출의 침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1일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중국 내 승용차 누적 판매량은 총 711만 대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 산업의 순이익은 1,440억 위안(한화 약 30조 5,00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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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3.4%로, 이는 제조업 하위 산업 평균 이익률인 6.1%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는 단기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위기로 분석된다. 2024년 4.3%, 2025년 4.1%를 기록하던 매출 대비 이익률은 올해 1분기 3.2%까지 추락했다.

차량 1대당 평균 매출은 34만 3,000위안(약 7,200만 원)을 유지했지만, 제조 원가가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한 30만 5,000위안(약 6,400만 원)까지 치솟으며 '팔수록 마진이 줄어드는' 기형적인 수익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수익성 급감의 가장 큰 원인은 원자재 및 부품 공급망의 가격 폭등이다. 허샤오펑 샤오펑(Xpeng) 회장은 "완성차가 기술 혁신으로 절감한 비용 대부분이 메모리 칩이나 탄산리튬을 공급하는 파트너사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탄산리튬 현물 가격은 2025년 말 t당 7만 5,000위안에서 5월 중순 20만 위안으로 불과 반년여 만에 160% 이상 폭등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 역시 원가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 도입으로 차량당 탑재되는 반도체 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글로벌 웨이퍼 생산 능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메모리 칩은 3개월 만에 최대 180%, 고성능 지능형 주행 칩은 300% 이상 가격이 치솟았다.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중국 완성차 업계는 '가격 정상화' 카드를 꺼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장밍 리프모터(Leapmotor) 회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제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함을 시사했으며, 루팡 보이아(Voyah) 자동차 회장 역시 "원가 상승을 견디기 힘든 저가형 모델은 생산량 감축이나 단종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슈푸 지리(Geely)홀딩 그룹 회장은 비핵심 계열사의 대대적인 '정리·합병·이전'을 통해 핵심 자원을 상장 기반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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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 둥펑자동차는 현재 캐나다 판매를 위한 차량 인증을 진행 중이다.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비고' 등 2개 모델을 현지에 선공개하며, 비야디(BYD)와 체리(Chery)에 이어 캐나다 진출을 시도하는 세 번째 중국계 완성차 기업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또 BYD, 체리, 지리, 상하이 론치 오토모티브 등 중국 완성차 4개 업체는 캐나다 현지 생산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시장 내 중국 자동차의 파상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리(Geely)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는 말레이시아 딜러 3개사와 신규 계약을 맺고 올해 말까지 18개 판매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2024년 12월 말레이시아 진출 이후 유통·정비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해, 최근 말레이시아 프리미엄 전기차(EV)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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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중국 완성차의 해외 진출이 늘어날수록 일부 시장에서 판매 경쟁이 과열될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완성차 기업들도 가격 경쟁력이나 상품성에서 밀리지 않도록 조속한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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