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망가졌는데, 제대로 사과하는 사람 없다" 박문성, 축협 청문회에 일침
국회 청문회 이후 연이틀 작심 비판
"책임 통감한다면서 구체적 잘못 부인"
청문위원-증인 문자 논란도 지적
"힘과 인맥이 한국 축구 망쳐" 쇄신 촉구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에 출석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해 "왜 아무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느냐"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아울러 박 해설위원은 청문회에 불출석한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 총괄이사의 태도까지 문제 삼으며 정 전 회장 체제에서 협회를 이끌었던 인사들이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31일 박 해설위원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를 평가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이렇게까지 망가졌는데 정작 자신이 무너뜨렸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책임지겠다는 말은 하지만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물으면 잘못한 것은 없다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청문회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부진과 잇따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정 전 회장은 국민과 축구 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고, 홍 전 감독 역시 대표팀의 월드컵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은 홍 전 감독의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특혜가 제공됐다는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박 해설위원은 이 같은 답변 태도를 두고 "정말 저런 사람들이 한국 축구를 이끌어 왔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었다"며 무책임하고 비겁한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구체제 인사 물러나야" 정몽규 기부 약속 미이행·홍명보 선임 절차 해명 비판
정 전 회장의 기부 약속도 도마에 올렸다. 박 해설위원은 정 전 회장이 협회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거액의 기부 의사를 밝혔지만, 실제 이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회장은 청문회에서도 축구협회장 4선 도전 과정에서 약속했던 50억원을 기부했느냐는 질문에 "못했습니다, 아직"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축구협회에 정 전 회장 명의로 들어온 기부금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국회사진기자단
원본보기 아이콘홍 전 감독의 답변을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박 해설위원은 홍 전 감독이 사과와 책임을 언급하면서도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문제를 묻는 말에는 당시 상황을 몰랐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해설위원은 홍 전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기 약 일주일 전까지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절차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만큼, 선임 과정의 문제를 몰랐다는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청문회에서 홍 전 감독은 이임생 당시 기술 총괄이사가 자신의 집 근처로 찾아와 면담한 것을 두고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 모두 감독 선임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왼쪽)과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원본보기 아이콘청문회 도중 불거진 문자메시지 논란도 언급했다.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이 정 전 회장에게 "더 잘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 송구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청문위원과 증인 사이의 부적절한 접촉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정 전 회장은 윤 의원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다른 자리에서 인사하겠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개인적 친분에 따른 도의적 표현이었으며 청문회 질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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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 해설위원은 "청문위원과 증인 사이에 사전 연락이 오가는 것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힘과 인맥이 있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한국 축구의 행정 난맥상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청문회에 불출석한 이임생 전 기술총괄 이사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전 이사는 캄보디아 프로축구단 취업과 해외 체류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법률대리인의 대리 출석을 타진했으나 문체위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임생 법률대리인 대리 출석 시도에 "공적 책임 피하려는 태도"
이 전 이사는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선임 절차에 개입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법원도 문체부의 정 전 회장 중징계 요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하면서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가 국가대표팀 감독 추천 과정에 권한 없이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박 해설위원은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정몽규, 홍명보, 이임생 세 사람은 반드시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며 이 전 이사의 불출석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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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청문회가 법적 유무죄를 다투는 자리가 아니라 공적인 책임을 묻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법률대리인을 내세우려는 것은 직접 해명하기보다 법률적 방어 뒤로 숨으려는 태도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박 해설위원은 "정 전 회장과 함께했던 구체제 인사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며 "책임을 묻는 국민과 국회를 향해서까지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들이 물러나야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시스템이 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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