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핵심사업·성장 전략 총괄
지분 확보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사업 맡아
김동선 사장 유통·레저·테크 전담
한화에어로 등 5개사 대표 교체
경영 연속성·책임경영 강화 포석
한화그룹이 오너 3세인 김동관·동원·동선 3형제를 나란히 승진시키며 3세 경영 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에 오르면서 그룹 리더십을 총괄하는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은 30일 김동관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을 부회장으로,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는 다음 달 1일 자로 시행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각 경영진의 역할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라며 "대표이사와 임원 인사는 장기간 축적된 성과와 역량을 바탕으로 적임자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예년보다 이른 인사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한화는 2021년부터 정기인사 대신 수시인사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인사 시기를 사업계획 수립 이전으로 앞당겨 새 경영진이 차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직접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경영의 연속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경영권 승계구도 한층 뚜렷
이번 인사의 핵심은 김동관 부회장의 수석부회장 승진이다. 수석부회장은 회장 바로 아래 직위로 그룹의 핵심 사업과 미래 성장 전략을 총괄한다. 김 수석부회장은 2022년 부회장 승진 이후 4년 만에 수석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직은 금춘수 전 수석부회장이 지난 2024년 5월 고문직으로 물러난 뒤 2년간 공석이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3세 경영 체제를 구체화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그룹 총수는 김승연 회장이지만, 인적분할을 통한 사업 재편과 김 수석부회장의 위상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경영 승계 구도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김 수석부회장의 지분 확보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김 수석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화 개인 지분율(보통주 기준)을 지난해 초 4.9%에서 지난해 말 9.8%까지 늘렸다. 같은 기간 김승연 회장의 지분율은 22.7%에서 11.3%로 줄었다. ㈜한화 최대주주는 22.2%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인데,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김 수석부회장(50%)으로 절반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김동관 부회장이 유일하게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그룹 내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그룹 리더십을 총괄하도록 김 수석부회장에게 역할을 부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이번 승진 인사와 인적분할 모두 승계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의 하나"라며 "아직 최종 단계는 아니지만 지배구조 재편과 함께 김동관 중심의 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인사로 3형제의 역할 분담 구도도 한층 명확해졌다. 김 수석부회장은 존속법인 ㈜한화에 남는 방산과 조선, 우주항공, 에너지 사업을 이끈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부회장은 존속법인에 함께 남아 한화생명 등 금융 사업을 맡고, 삼남 김동선 사장은 신설법인으로 분리되는 유통과 레저, 테크 사업을 전담한다.
핵심 계열사 5곳 새 리더십…미래사업 경쟁력 강화
이번 인사에서는 그룹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도 대거 교체됐다.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이사에는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 겸 정밀유도무기(PGM) 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이 신임 대표는 지상무기체계 연구개발(R&D)과 해외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양기원 전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 겸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가 맡는다. 신규 사업모델 발굴 경험을 바탕으로 우주·방산 분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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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는 강정훈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장,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임동준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유닛장, 한화세미텍 대표는 김기철 한화비전 대표가 각각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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