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15차 정비사업 통합심의
"건축 및 경관 배치 설계 맞지 않아"

총공사비 2조3000억원이 넘는 서울 양천구 목동13단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이 서울시 통합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보류됐다. 14개 목동 신시가지 단지 중 통합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건 13단지가 처음이다. 가장 먼저 통합심의를 통과했던 목동6단지와 달리 건물 배치가 주변 단지와 맞지 않은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심의를 앞둔 다른 단지 설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13단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감도. 양천구청

서울 양천구 목동13단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감도. 양천구청

AD
원본보기 아이콘

서울시는 제15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 개최 결과 목동13단지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대한 심의를 보류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날 열린 위원회에서는 해당 사업장에 대한 건축과 경관, 교통, 교육, 환경, 공원, 재해 등 7개 분야에 대한 심의가 진행됐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번에 심의가 보류된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건축 및 경관 배치 설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가 목동 지구단위계획 등을 통해 수립한 가이드라인이 충실히 이행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 지구단위계획과 목동 택지지구 정비계획 등에 제시된 가이드라인을 고려할 때 목동13단지 통합 심의에 상정된 배치가 안 맞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13단지만 달라진 배치로 하는 건 적정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결정은 지난 5월 서울시 통합심의에서 조건부 가결 판정을 받은 목동6단지와 정반대다. 6단지는 국회대로변 스카이라인 형성, 안양천 및 인근 학교를 잇는 공공보행통로 확보 등 서울시의 도시계획적 가이드라인을 대거 수용해 일관된 조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당시 6단지에 대해 주동 배치와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계획을 추가 보완해 도시경관과의 정합성을 높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시는 목동 13단지 보류와 관련해 14개 단지가 동시에 사업을 하고 있어 단지 하나만 놓고 평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정비 계획 수립 당시의 취지가 준수되지 않은 점이 여럿 확인됐다"고 밝혔다.

‘2.3조 대어’ 목동13단지 재건축 통합심의 ‘보류’ 원본보기 아이콘

목동13단지 재건축은 양천구 신정동 327번지 일대 17만8919㎡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385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 시행자인 대신자산신탁이 추산한 공사비는 2조3762억원으로, 3.3㎡(평)당 980만원이다.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 5개가 대거 집결하며 시공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비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유력 시공사로 거론된다. 목동13단지는 공동도급(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고 일반경쟁입찰, 내역입찰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한다. 입찰보증금은 총 900억원(현금 60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300억원)이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9월7일이다. 1차 합동설명회는 오는 10월10일, 2차 합동설명회는 같은 달 17일로 예정돼 있다.


13단지 정비사업위원회 측은 "위원회 입장에서는 주민들의 편의를 더 중시하고 시 입장에서는 공공성을 더 강조하고 싶어하다 보니 보류 결정이 난 것 같다"며 "결과가 아쉽지만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해 통합심의 접수 이래 6개월 내로 통과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조치 계획을 받으면 최대한 빠르게 통합심의에 상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AD

이번 결과는 통합심의를 접수한 다른 단지들에도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재 목동 5·8·9·10·12·14단지 등이 통합심의를 접수해둔 상태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