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망원경 스위프트 궤도 내려앉아 분해 가능성
NASA, 구조선 '링크' 보냈으나 실패 위기
NASA "쉽지 않지만 시도해볼 가치 충분"
추락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망원경을 구하러 간 우주선이 정작 자기 몸을 못 가누는 처지가 됐다.
우주 스타트업 '카탈리스트 스페이스'가 만든 구조용 우주선 '링크'가 지난 6월 미국 버지니아주 NASA 월롭스 비행시설에서 로켓 탑재를 앞두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우주망원경 '닐 게럴스 스위프트 관측소(스위프트)'를 구조하기 위해 발사된 우주선 '링크'가 잇단 고장으로 임무 실패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링크는 냉장고만 한 크기의 소형 우주선으로, 스위프트를 살리기 위해 개발부터 제작까지 9개월 만에 만들어졌다. NASA는 지난해 9월 미국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에 있는 신생 기업 '카탈리스트 스페이스 테크놀로지'와 3000만 달러(약 42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제작을 맡겼다.
지난 3일 발사된 링크는 최근 온종일 지상과 연락이 끊겼는데, 확인 결과 40초에 한 바퀴씩 팽이처럼 돌고 있었다. 우주선의 방향을 잡아주는 리액션 휠 3개 중 2개가 멈췄고, 자세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가스 분사 장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NASA는 지난 28일 관련 사실을 공식 확인하며 "링크가 자세 제어에 문제를 일으켜 회전이 시작됐고, 그 여파로 교신이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력 공급은 정상이고 나머지 주요 장치도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링크를 만든 '카탈리스트 스페이스 테크놀로지'의 이곤희 최고경영자(CEO)는 통신 장비와 로봇팔 3개, 주 추진 시스템은 멀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제작사는 우선 전기 추진 장치를 이용해 회전부터 멈출 계획이다. 자세가 잡히면 고장 난 부품 없이도 링크가 움직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손본 뒤, NASA와 함께 스위프트에 접근해 붙잡는 작업을 강행해도 되는지 판단하기로 했다. 링크가 스위프트에 접근하는 랑데부(상호 접근 기동) 시점은 당초 계획보다 2주가량 늦은 다음 달 말로 미뤄졌다.
스위프트는 지난 2004년 발사돼 지상 595㎞ 상공에서 감마선 폭발을 관측해 온 망원경이다. 감마선 폭발은 우주에서 벌어지는 가장 격렬한 폭발 현상으로 꼽힌다. 22년 가까이 임무를 이어오는 사이 스위프트의 궤도는 338㎞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손을 쓰지 않으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대기권에 다시 들어가 공중분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링크의 임무는 초속 7.7㎞로 날아가는 스위프트를 붙잡은 뒤 두 달에 걸쳐 천천히 궤도를 끌어올리고 놓아주는 것이다. 구조에 성공하면 스위프트는 10년을 더 일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번 임무에는 다른 목적도 걸려 있다. 우주에서 로봇 팔로 위성을 붙잡아 궤도를 올리는 기술이 검증되면 허블 우주망원경에도 같은 방식을 쓸 수 있다. 지난 1990년 발사된 허블은 우주왕복선을 타고 간 우주인들이 다섯 차례 손을 봐줬지만, 왕복선이 퇴역한 뒤로는 정비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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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도머걸-골드먼 NASA 천체물리학 부문 책임자는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에 궤도 상승 임무를 시도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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