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에 수위 낮아진 강 바닥에서 대형 뼈 발견, 알고보니
불가리아 루세 인근서 매머드 뼈 무더기 발견
다뉴브강 수위 평년 3분의 1 수준까지 급감
"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고대 유해 발견"
기록적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불가리아 다뉴브강 바닥에서 빙하기를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매머드 뼈가 모습을 드러냈다.
30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AFP통신을 인용해 "불가리아 북동부 루세 인근 다뉴브강에서 매머드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가 무더기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루세주 랴호보 마을 앞을 지나던 한 주민이 물이 빠진 강바닥에 드러난 낯선 뼈를 발견해 사진으로 남긴 뒤 지방자치단체 환경 담당 부서와 루세 지역역사박물관에 알렸다.
박물관 전문가들은 같은 날 현장을 살펴본 데 이어 다음 날 본격적인 수습 작업에 들어갔다. 박물관이 지금까지 확인한 부위는 아래턱과 상아 조각, 견갑골 일부, 관절 머리가 붙은 대퇴골 등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은 뼈의 크기로 미뤄 다 자라지 않은 어린 개체로 봤다. 뼈 색깔이 검은색에 가까울 만큼 짙은 점도 단서로 꼽혔다. 진흙 성분의 영향으로, 늪지대에서 죽은 동물의 유해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징이라는 것이다. 다만 박물관 측은 아직 가설 단계라고 덧붙였다.
박물관 측은 랴호보 일대가 강물이 실어 온 각종 동물의 유해가 쌓인 퇴적 지대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지형 특성상 매머드뿐 아니라 다른 동물의 흔적도 함께 묻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유해를 찾기 위한 일대 재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털매머드는 초기 인류와 같은 시기를 살았다. 인류는 이들을 사냥해 식량으로 삼았고 상아와 뼈는 도구 재료로 썼다. 마지막 무리는 러시아 브란겔섬에서 약 4000년 전까지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집트에서 피라미드가 세워지던 시기와 겹친다. 그동안 학자들은 상아와 뼈, 이빨은 물론 털까지 수십 년에 걸쳐 수습해 왔다.
다뉴브강은 독일 남서부 슈바르츠발트에서 발원해 흑해까지 10개국을 관통하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하천이다. 지난 5월부터 강수량이 크게 부족했던 데다 폭염까지 잇따르면서 대부분 구간에서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루마니아 국립수문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루마니아 진입 지점의 유량은 초당 1650㎥까지 떨어졌다. 7월 평년 유량인 초당 4750㎥의 3분의 1 수준이다. 유럽의 또 다른 물류 동맥인 라인강도 가뭄으로 인해 수위가 내려갔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바닥에 잠겨 있던 것들도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올여름 다뉴브강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선박의 잔해와 물속에 가라앉아 있던 구조물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십 년간 물 아래 있던 흔적들이 한꺼번에 노출된 셈이다. 이번 매머드 뼈는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발견물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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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네노프 루세 지역역사박물관장은 뼈의 보존 상태가 좋은 데다 기존 발견 사례와 달리 한자리에 모여 있어 모두 같은 개체의 것으로 보인다며 학술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고대 유해의 발견은 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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