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어린이 붙잡고 수차례 파도 견뎌
동료 구조요원과 어린이 해안으로 옮겨
트럼프, 가족·구조 어린이와 백악관 초청 방침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해변에서 거센 파도에 휩쓸린 10세 어린이를 목숨 걸고 구조한 16세 신참 수상 안전요원이 미국 전역의 찬사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해당 구조요원과 가족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민간인 영예를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31일 AP통신과 ABC뉴스 등 외신은 거센 파도에도 굴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10세 아이를 구한 신참 수상 안전요원이 화제라고 전했다.

지난 25일 수상 안전 요원 라이더 윌리엄스가 어린이를 구조하는 모습.  SNS 갈무리

지난 25일 수상 안전 요원 라이더 윌리엄스가 어린이를 구조하는 모습.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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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지난 25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의 시브라이트 주립해변에서 일어났다. 당시 근처에서 놀던 10세 소년 너새니얼 라이가 거센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사는 너새니얼은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던 중이었다. 너새니얼은 발목 정도 깊이의 얕은 물에 서 있었지만, 갑자기 밀려온 파도에 균형을 잃었다. 순식간에 바다 쪽으로 약 15야드, 약 14m까지 떠밀려갔다. 당시 해변에는 높이 약 2.4~3m의 파도가 몰아치고 있었으며 강한 이안류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지켜보던 수상 안전요원 라이더 윌리엄스는 곧바로 무전으로 상황을 알린 뒤 망루 아래에 무전기와 선글라스를 던지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는 구조용 오리발을 손목에 끼고 부이를 펼쳤지만, 물살이 워낙 거세 어린이의 몸에 구조 장비를 제대로 고정할 수 없었다. 윌리엄스가 어린이에게 도달했을 당시 너새니얼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윌리엄스는 연이어 덮친 파도에 여러 차례 물속으로 잠기면서도 어린이의 몸을 놓지 않았다. 그는 이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파도가 너무 강했고 아이는 축 늘어져 있어 첫 번째 파도 뒤에는 끌어낼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윌리엄스가 아이를 붙잡고 버티는 사이 동료 구조요원 에런 보넨이 물속으로 들어가 구조를 도왔다. 일부 시민도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윌리엄스는 추가 사고를 우려를 해 이들에게 해안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두 구조요원은 결국 너새니얼을 해변으로 옮겼고 현장 의료진이 아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너새니얼은 다행히 심각한 신체 부상 없이 가족에게 인계됐다. 다만 사고 이후에도 잠을 자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등 심리적 충격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처음 정식 수상 안전요원으로 근무한 윌리엄스에게 이번 사고는 생애 첫 구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조를 마친 뒤 곧바로 망루로 돌아가 남은 근무를 계속했으며, 이후 다른 구조 활동에도 참여했다. 윌리엄스는 "어린이를 가족에게 무사히 돌려보낼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며 "이건 내가 하는 일이고, 나는 이 일을 사랑한다. 매일 같은 구조에 나서는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촬영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자 현지 누리꾼들은 윌리엄스를 "진정한 영웅"이라고 부르며 그의 SNS 계정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쏟아냈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개인 SNS를 사용하지 않으며, 갑작스러운 관심에도 "다른 구조요원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조 영상을 접한 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 영웅적인 청년과 가족, 가능하다면 그가 구한 어린이까지 백악관으로 초청해 고위 민간인 영예를 수여하겠다"며 "매우 용감하며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SNS

트럼프 대통령은 구조 영상을 접한 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 영웅적인 청년과 가족, 가능하다면 그가 구한 어린이까지 백악관으로 초청해 고위 민간인 영예를 수여하겠다"며 "매우 용감하며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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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구조를 계기로 수상 안전요원을 정식 응급구조 인력인 '퍼스트 리스폰더'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촬영한 현지 사진작가 스콧 밴더두슨도 "바다 상황이 얼마나 빠르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상"이라며 수상 안전요원의 지위 강화를 촉구했다. 개인 후원금을 보내겠다는 제안도 이어졌지만, 윌리엄스의 가족은 이를 사양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며 개인 모금 대신 윌리엄스가 어린 시절부터 교육받은 산타크루즈 지역 주니어 수상구조 프로그램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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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구조 영상을 접한 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 영웅적인 청년과 가족, 가능하다면 그가 구한 어린이까지 백악관으로 초청해 고위 민간인 영예를 수여하겠다"며 "매우 용감하며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에릭 트럼프도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미국의 모습"이라며 최고 수준의 민간인 포상을 주장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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