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분 20% 확보 조건
AI 기업 투자에 빅테크가 보증
AI 인프라 '순환금융' 확대

구글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사용할 미국 텍사스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에 금융 보증을 제공하고, 자사가 브로드컴과 공동 설계한 AI 반도체를 앤스로픽에 공급한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AI 기업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의 신용으로 뒷받침하는 이른바 '순환금융' 구조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스로픽과 협력 중인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넥서스 데이터센터스는 텍사스주 허버드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와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150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받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구글, 앤스로픽 데이터센터에 금융보증…AI '순환금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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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구조는 브릿지론과 회전신용한도(리볼빙 크레디트)로 구성되며, 모건스탠리가 주도하는 은행 컨소시엄이 넥서스에 자금을 빌려주는 구조다. 이르면 이날 중 거래가 발표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버드 캠퍼스에는 최대 1.6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천연가스 발전소가 함께 들어선다. 이는 원전 1기 이상의 발전 용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향후 데이터센터 수요에 따라 발전 용량이 1.6GW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구글은 앤스로픽이 임차료와 전력 구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이를 대신 부담하는 방식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보증을 제공했으며, 보증 제공의 대가로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프로젝트 지분 약 20%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증 대상은 앤스로픽이 체결한 데이터센터 임대계약 4건과 이에 연계된 전력 구매계약이다.


구글의 보증은 은행들이 요구한 최소 수준으로 제한됐지만, 앤스로픽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구글이 일부 떠안으면서 금융 조달 가능성이 커졌다고 WSJ는 전했다.


앤스로픽은 해당 데이터센터에 구글이 브로드컴과 공동 설계한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설치할 계획이다. TPU 구매 자금은 앤스로픽이 브로드컴과 별도로 체결한 공급업체 금융을 통해 조달한다.


결국 구글은 데이터센터 금융을 보증하고, 브로드컴은 반도체 구매 자금을 지원하며, 앤스로픽은 이들이 제공하는 인프라와 반도체를 사용하는 셈이다. AI 인프라 공급으로 이익을 얻는 기업들이 해당 인프라를 구매할 고객의 금융 조달까지 뒷받침하는 구조다.


앤스로픽은 기존처럼 클라우드 사업자의 서버를 임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데이터센터 임차인이 되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개발업체들과 10건이 넘는 예비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수년간 최소 10GW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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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를 공급하는 빅테크가 자사 고객인 AI 스타트업의 데이터센터 임차·전력 비용까지 보증하는 구조가 확산하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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