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관세 부담에도 개인소비 3.2% ↑
장비·지식재산 투자 확대
민간수요 3년여 만에 최고
수입 급증·정부지출 감소가 성장률 끌어내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1분기보다 둔화했다. 다만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관세 부담에도 개인소비가 크게 늘고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기준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성장률 2.1%보다 낮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에도 못 미쳤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율로 환산해 발표한다. 2분기 성장률 둔화에는 정부지출 감소와 수입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개인소비와 민간투자, 수출이 모두 늘었지만, 연방정부 지출 감소와 수입 급증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3.2% 증가했다. 1분기 증가율 0.5%에서 큰 폭으로 확대된 수치다. 개인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2.12%포인트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세 인상 여파로 2분기 소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소비는 오히려 개선됐다.


민간투자도 AI 인프라 지출 확대에 힘입어 3.0% 증가하며 성장을 뒷받침했다. 장비투자는 15.2%,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는 8.8% 늘어 1분기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통신장비 등 AI 관련 설비투자가 미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지출은 0.8% 감소했다. 특히 연방정부 지출이 4.1% 줄어 전체 정부지출 감소를 이끌었다. 상무부는 미 정부가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에 대응해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면서 관련 판매액이 정부지출에서 차감됐다고 설명했다.


대외 부문도 성장률을 낮췄다. 2분기 수출은 4.5% 증가했지만 수입은 11.5% 급증했다. 통신장비와 반도체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은 2분기 성장률을 1.01%포인트 낮췄다. 순수출은 지난 1분기에도 성장률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정부지출과 무역을 제외해 미국 내 민간 수요의 기조를 보여주는 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는 3.9% 증가했다. 2023년 1분기 4.6%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표면적인 성장률은 둔화했지만, 소비와 기업투자를 중심으로 한 민간 수요는 오히려 강해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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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GDP 지표는 Fed가 전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한 가운데 발표됐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인상적인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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