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경남도의원들이 정부의 육·해 공군 사관학교 통합 및 해군사관학교 이전 계획에 강하게 반발했다.
의원들은 30일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사관학교 통합·이전 계획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정부가 발표한 육·해·공군 통합 국군사관학교 창설 계획은 1946년 개교 이래 80년 역사를 이어온 해군사관학교를 사실상 폐교하는 독단적 결정"이라며 "정부는 오랜 역사와 국민적 신뢰를 충분한 검증도 없이 한순간에 뒤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검토 중이던 기존 안을 열흘 만에 뒤집고 일방적으로 전면 통합을 발표하면서도 비용 편익 분석이나 부지 활용 방안조차 내놓지 못했다"면서 "당사자인 진해구민 대상 공청회 한 번 없이 결론부터 못 박은 일방적 통보를 도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해군 장교 양성의 본질은 바다라는 현장에 있다"라며 "해군 장교는 바다에서 길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바다 없는 내륙에서 이론을 배우고 실습을 위해 진해를 오가야 한다면 막대한 행정적, 재정적 낭비는 누구도 책임질 수 없다"며 "이는 합동성 강화가 아니라 해군 교육 전문성과 현장성을 약화할 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해군작전사령부 이전으로 큰 고통을 겪었던 진해에 또다시 인구 유출과 지역경제 위축을 초래하는 건 국가균형발전 원칙을 명백히 거스르는 처사"라며 "대한민국 해군의 뿌리는 진해이며 해군사관학교는 반드시 진해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4년제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 즉각 철회 ▲해군사관학교 독립성 및 진해 존치 보장 ▲해군사관학교 공동교육 및 교환학기, 합동훈련 확대로 통합 없는 합동성 강화 방안 마련 ▲국군사관학교 설치법 및 관련 예산 졸속 추진 중단 ▲교육·안보·재정·지역 영향에 대한 객관적 검증 및 지역 의견 수렴 등 실질적 공론화 실시를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국민의힘 소속 창원시의원들과 민주당 소속 경남도의원 창원시의원 일부,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 이범림 회장, 정석균 사무총장 등이 동참했다.
이범림 해사 총동창회장은 "바다 없는 사관학교가 웬 말이냐"라며 "우리 선배들이 그랬듯이 저의 후배들이 바다를 보면서 해군으로 꿈을 키우고 대한민국 해양 수호의 정신을 다지기를 간곡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사관학교를 통합하고 3군 사관학교를 폐교하면 80년 해군사관학교의 유구한 역사는 곧 끊어지고 해사의 정신은 말살되고 없어질 것"이라며 "해군과 함께했던 시내 상인들도 하루아침에 폭삭 망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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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십수 년 전 해군작전사령부가 진해를 떠날 때 아픔이 한 번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절망적인 상태가 될 것"이라며 "해군사관학교의 폐교와 이전을 막고 상인들의 생존권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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