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매출 7.5조·영업익 1133억
삼성SDI 7분기 만에 흑자 돌아서
SK온 영업익 8217억 기록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2분기 나란히 흑자 전환하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 데다 소재업계에서도 출하량과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배터리 3사 다시 질주하나…시장 침체 뚫고 흑자전환 성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은 올해 2분기 모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전기차 시장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ESS와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와 고객사 보상금 등 일회성 요인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하며 두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북미 ESS 생산 확대와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가,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이 실적을 이끌었다. 상반기 ESS 매출은 지난해보다 4.6배 늘었고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해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도 확보했다.

삼성SDI도 2분기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AI 데이터센터용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가 늘어난 데다 미국 AMPC와 관세 환급 효과가 더해지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SK온 역시 SK이노베이션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 82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 판매 확대와 고객 보상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 전체 영업이익도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엔무브와 SK온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3조487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셀 업체들의 실적 반등이 소재업계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시장 둔화 이후 공격적인 증설보다 기존 생산설비의 가동률을 높이는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해액 업체 엔켐은 올해 2분기 전체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약 23% 증가한 1만6860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ESS용 전해액 출하량은 45% 증가하며 전체 출하 증가율을 웃돌았다. 중국과 북미 공장에 ESS 물량을 채우면서 기존 글로벌 생산거점의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도 하이니켈 제품 출하 증가와 생산시설 가동률 회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일부 소재기업은 여전히 고정비 부담을 안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에코프로비엠은 본격 양산에 들어간 헝가리 공장을 기반으로 유럽 완성차 업체(OEM)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애플리케이션용 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프로젝트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도 중장기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업계 전반의 분위기는 이전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이 점차 살아나는 흐름은 분명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이번 실적 개선이 일시적인 요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실제 출하 확대와 공장 가동률 회복이 지속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배터리 소재산업은 대규모 선행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인 만큼 확보한 생산능력이 실제 고객사 물량으로 연결돼야 감가상각비와 고정비 부담이 낮아지고 수익성도 안정적으로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황은 단순히 생산능력보다 고객사 출하량과 공장 가동률이 실적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며 "ESS와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요가 확대되면서 하반기에는 셀 업체뿐 아니라 소재업계까지 회복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ESS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기업은 실적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미국 전기차 수요도 회복될 것이며, ESS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업계 전반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D

이어 "다만 기업별 주력 제품군이 시장에서 얼마나 점유율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실적 격차가 나타날 수 있으며, 각 기업의 전략 방향에 대한 평가는 내년 이후 판가름 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