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3.7% 증가
대형마트·SSM 역성장 속 나홀로 반등
2분기 실적 회복 기대

편의점 업황이 되살아나고 있다. 내수 부진과 소비 둔화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6월까지 12개월 연속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점포 확대에 기대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점포 효율과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의점의 반전…점포 줄여도 매출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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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1.0%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 이른 무더위가 겹치며 음료와 아이스크림, 주류 등 계절 상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6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증가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상반기 매출이 각각 7.3%, 6.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편의점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뚜렷하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한 번에 많은 물건을 구매하기보다 가까운 점포에서 필요한 만큼만 사는 소량·근거리 소비가 늘어난 점도 편의점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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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점포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매출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편의점 4사의 점포 수는 2023년 5만4893개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5만4852개, 지난해 5만3266개로 감소했다. 국내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이후 처음 나타난 점포 감소세다.


이는 편의점 업계의 성장 공식이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신규 점포가 늘면 매출도 함께 증가했지만, 지금은 우량 상권이 대부분 선점된 데다 인건비와 임차료, 전기료 부담까지 커져 출점 자체가 수익성을 보장하지 못한다. 신규 출점을 늘리기보다 저매출 점포를 정리하고 기존점 매출을 높이는 쪽으로 전략이 이동한 배경이다.

업계는 상품 구성을 바꾸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일반 상품보다 마진이 높은 자체브랜드(PB)와 단독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도시락·간편식·디저트·주류처럼 구매 빈도가 높은 품목을 강화하고 있다. 특정 상품군을 전면에 내세운 라면·뷰티·디저트 특화 매장도 단순한 이미지 제고를 넘어 상권별 소비 수요를 시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점포 운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자동 발주와 수요 예측 시스템을 통해 재고와 폐기 비용을 줄이고, 무인 계산과 심야 무인 운영으로 인건비 부담을 낮추는 식이다. 매출이 낮은 점포는 재계약 과정에서 정리하고, 신규 점포는 출점 수보다 예상 매출과 손익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심사가 강화됐다.


서울 시내에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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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는 편의점 본사의 수익성에도 중요하다. 지난해 GS25와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의 매출은 각각 8조원을 웃돌았지만 영업이익률은 2%대에 머물렀다. 매출 규모에 비해 이익률이 낮은 만큼 앞으로는 신규 출점보다 기존점 성장률과 상품 마진, 물류비 절감 여부가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과 이익의 회복 여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른 더위로 음료와 빙과류 판매가 늘었고,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 다만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할인 행사와 판촉 비용,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을 얼마나 통제했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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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지금 편의점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점포 수가 아니라 기존점 매출이 실제로 늘고 있는지, PB와 간편식 비중 확대로 상품 마진이 개선되고 있는지 여부"라며 "2분기 실적에서는 매출 증가율보다 기존점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이 함께 회복되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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