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국책은행 지방 이전설에 금융권 들썩…“집단행동 확대도 검토”
공공기관 지방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금융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책은행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지방 이전에 따른 문제점을 알리고 직원들의 강력한 반대 의사를 선제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집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전 방침을 공식화할 경우 국책은행 노조는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산은·기은·수은 노조, 1500~2000명 규모 여의도 집회 예고
이전 완료 기관 노조와 반대 논리 공유…연대 확대 가능성
“정부에 선제적 경고” vs “명분 약한 섣부른 대응”…평가 엇갈려
공공기관 지방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금융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동조합이 다음 달 대규모 반대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구체적인 이전 방침을 내놓을 경우 반대 움직임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수은·기은 노조는 다음 달 11일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조합원 1500~2000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노조는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집회 전까지 구체적인 이전 대상 기관이나 일정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집회를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국책은행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지방 이전에 따른 문제점을 알리고 직원들의 강력한 반대 의사를 선제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집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전 방침을 공식화할 경우 국책은행 노조는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저지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9개 기관 노조와 농업협동조합 노조 등과 연대해 정부세종청사와 청와대 인근에서 추가 집회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노조는 부산·대구 등으로 이미 이전한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한국부동산원·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6개 기관 노조와도 지방 이전에 따른 문제점과 반대 논리를 공유해 왔다.
금융권의 평가는 엇갈린다. 정부 정책이 구체화되기 전부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선제적 압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공식 발표도 없는 상황에서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정부를 자극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국책은행 내부의 반응과 반발 수위가 제각각"이라며 "선제적 집회와 같은 집단행동에 금융권 전체가 공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직원 1500여 명이 참여한 '검은 옷 시위'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금감원 시위는 국정기획위원회와 여당 지도부가 '금융소비자보호처 분리안'을 공식화한 직후 추진됐다. 반면 현재 국책은행 이전 문제는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채 소문과 추측만 확산되는 단계여서 집단행동의 명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감원 노조는 현재 내부 의견 수렴을 비롯한 별도의 대응 절차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아직 완전히 백지상태로, 공식적인 의견 수렴 절차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국책은행 내부에서는 지방 이전에 대한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 정부가 공공기관 이전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책은행 노조는 수도권 이탈에 따른 중앙정부와의 정책 공조 약화와 업무 효율성 저하, 저연차 직원의 대규모 이탈 가능성 등을 지방 이전 반대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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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노조 관계자는 "어느 지역으로 이전할지조차 알 수 없다는 소문이 돌면서 직원들의 동요가 심각하다"며 "정부가 집회를 이유로 불이익을 주기보다는 노조의 반대 논리를 경청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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