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8개 중·고등학교 남녀전환 결정
휘경여중·고, 송곡고는 중장기 검토하기로
민주당 환영 "무학여고, 명문학교로 육성"
졸업생들은 "공학 전환 백지화하라" 주장
86년 역사의 무학여자고등학교가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는 절차를 밟게 된다.
30일 서울시교육청은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한 11개교 중 총 8개교를 전환 대상 학교로 최종 발표했다.
학교당 3년간 총 3억원의 전환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번 사업은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 ▲통학 여건 개선 ▲성비 불균형 해소 ▲학교 선택권 확대 등을 위해 추진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 접수된 11개 신청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 배치 계획과 배정 여건 ▲남녀공학 전환 필요성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등 절차 ▲시설 여건 및 관련 부서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2027학년도 전환 신청 9개교 중 7개교와 2028학년도 전환 신청 2개교 중 1개교 등 총 8개교가 남녀공학 전환 '적정'으로 최종 결정됐다.
2027년도 전환 결정 학교는 정원여중, 성심여중, 한양중, 한양과기고, 신정여중, 서울신정고, 무학여고이며, 2028학년도 전환 결정 학교는 성심여고다.
절차적 정당성이 미흡하거나 인근 학교와의 연계 추진·배치 여건상 재검토가 필요한 3개교(휘경여중·고, 송곡고)는 '중장기 검토(미승인)'로 분류했다.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재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는 8개교가 차질 없이 학생을 맞이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행·재정적 조치를 병행해 뒷받침할 방침이다.
화장실, 탈의실, 보건실 등 학생 편의시설 확충과 개선을 위해 학교별 사업 규모에 따라 시설사업비를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 구성원 적응 프로그램 운영과 생활지도 인력 채용 등을 위해 학교당 3년간 총 3억원(운영비 2억4000만 원, 인건비 6000만원)의 전환 지원금을 지급한다. 교명 변경(인가), 조례 개정 등 개교 전 필요한 행정 절차도 적기에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남녀공학 전환 확정을 통해 학생들의 통학 여건이 개선되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학령인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서울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중구·성동구갑)은 무학여고의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성동구의 최대 교육 현안이었던 지역거점 명문학교 육성 사업이 본격화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올해 초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몰린 무학여고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했다"며 "성동구 관내 700명 이상의 규모를 갖춘 명문고등학교 설립 추진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무학여고 졸업생 동문들이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전 의원 지역사무소를 항의 방문하며 사퇴까지 촉구하는 등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무학여고 남녀공학 전환은 성동구 교육의 미래를 바꾸는 매우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무학여고를 반드시 성동구를 대표하는 지역거점 명문학교로 육성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서울시의회의 김현우 시의원(민주당, 성동구 제2선거구)도 이날 "무학여고의 86년 전통과 역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전했다.
그는 "학교의 역사와 전통은 교명이 아니라 학교가 추구해 온 교육의 가치와 구성원들의 자부심 속에서 이어지는 만큼 남녀공학 전환 역시 무학여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무학여고가 전통과 혁신을 함께 갖춘 성동구 대표 명문학교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서울교육청은 관련 법령에 따른 행정절차를 거쳐 2027학년도부터 1학년 남학생을 모집하는 남녀공학 체제로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학여고의 경우 총동문회와 재학생 사이에서 반대 여론이 커 공학 전환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학여고 졸업생들은 무학여고 측이 공학 전환을 신청하자 '남녀공학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반대 집회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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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을 만나 공학 전환을 백지화하지 않으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오늘 대책 회의를 열어 법적 대응과 농성, 집회 등 투쟁 방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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