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왜 버려?" 한정판에 할인 혜택까지…사라지던 종이 티켓의 부활[중국.zip]
종이티켓 내면 식당, 숙박, 교통비 혜택
한정판 티켓 등 마케팅으로 소비 촉진
몇 년 전부터 자취를 감추고 앱으로 대체되었던 종이 티켓이 최근 중국에서 문화 산업과 상권을 잇는 소비 촉진 매개체로 떠올랐다. 소비자가 공연이나 전시나 공연 티켓 등을 구매하면 이를 소비 바우처(할인권)처럼 활용해 지역 내 식당, 숙박, 교통 등 다양한 곳에서 혜택을 누리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독특한 디자인과 한정판을 내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까지 더해지며 '티켓 경제(票根經濟)'붐이 일고 있다.
29일 중국 중앙TV(CCTV)는 "최근 베이징의 주요 문화 시설과 박물관에서 예술성과 소장 가치를 겸비한 특별한 디자인의 종이 티켓을 출시하고 있다"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종이 티켓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한정판 디자인 티켓으로 SNS 열풍
최근 쉬베이훙 박물관은 말을 모티브로 한 7가지 디자인의 티켓을 제작했다. 매일 400장만 무작위로 한정 배포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마니아층을 거느릴 정도다. 박물관을 찾은 한 관람객은 "매달 새로운 디자인이 공개되는 데다 한정 판매라 모으는 재미가 있다"며 "박물관 관람 자체도 좋아하지만 티켓 수집이라는 새로운 즐거움이 더해졌다"고 했다. 중국 SNS에는 종이 티켓 수집 인증샷이 이어지면서 티켓만 구매하려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일부 전시 입장권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기능이 탑재돼 있어 관람객 개인 맞춤형 가이드 투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개인 맞춤형 티켓을 만들 수 있다. 한 경극 기념관은 경극 관련 캐릭터를 내세운 기념 입장권을 배포했다. 한 관람객은 "한 달에 한 번은 기념관에 오고 있는데 티켓만 봐도 아주 만족스럽다"고 했다.
장예 베이징 교통대학교 건축예술대학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티켓이 단순히 입장 기능을 넘어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방문객에게는 중요한 기념품이 되고, 박물관 등에는 관람객과의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떠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 관광 소비 촉진하는 핵심 요소로 등극
나아가 종이 티켓은 또 문화 관광 소비를 촉진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중국 문화관광부가 제15차 5개년 계획에 티켓 관련 소비를 포함하면서 이른바 '티켓 경제'가 전국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칭다오, 광저우, 난징과 같은 도시들은 티켓을 활용해 관광객 유입을 소비로 효율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열린 베이징국제영화제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영화제 기간 티켓을 소지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 행사 진행했는데, 약 7666만 명 관광객 유치했으며 251억7000만 위안(5조5666억원) 규모의 소비 촉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열풍에 발맞춰 중국 일부 도시도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청두시에서는 관련 부서 785개 가맹점이 손잡고 관광객들이 관광지, 박물관, 전시, 공연, 스포츠 경기 등을 이용할 때 교통 할인, 식음료, 숙박, 쇼핑몰 등 시내 전역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레트로 감성, 궈차오와 맞물려 인기
시나 파이낸스는 29일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티켓 한장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단순한 방문을 뛰어넘어 '경험' 그 자체에 의미를 더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순한 관광객 유치에 그치지 말고 티켓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고방식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추세는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과 궤를 함께한다. 아이폰4, 20년 전 유행한 노래나 소품 등이 주목받는 가운데 1980~1990년대생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상품도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한 컨설팅 회사 분석에 따르면 올해 레트로 경제 시장 규모는 3500억 위안(약 74조 5150억 원)을 넘어서고, 2030년에는 6000억 위안(127조 74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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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과 더불어 몇 년 전부터 중국을 휩쓸고 있는 애국 소비 트렌드인 '궈차오(?潮·국민 트렌드)' 산업의 부상까지 맞물리면서, 이런 티켓 열풍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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