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용접 부위에 이물질 무단투입…접합부 파손 뒤 4초 만에 붕괴"
국토부 사조위, 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12월 작업자 4명 목숨을 앗아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는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엉터리 용접이 낳은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버티는 힘 4분의 1로 뚝…콘크리트 무게 못 버티고 뜯겨나가
조사위가 지목한 붕괴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불량 용접'이었다. 지난해 12월 1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현장에서 당시 작업자들은 지붕을 받치는 삼각 격자 모양 철골 위에 옥상 바닥 콘크리트를 붓고 있었다. 콘크리트가 쌓이며 무게가 늘자 철골 접합부가 끊어졌고, 지붕층과 1층 바닥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4명이 숨졌다.
조사위는 해당 공사와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가 11명으로 꾸려졌다. 전체회의 20회와 현장조사 5회, 관계자 청문 2회를 진행하고 철골을 부수지 않고 내부 결함을 살피는 검사와 하중 분석도 벌였다.
조사 결과 설계도상 두 철골 사이 홈을 용접재로 빈틈없이 채우는 '완전용입용접'을 해야 했다. 이를 제대로 하려면 철골 끝을 비스듬히 깎아 용접재가 깊숙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현장에서는 이 작업을 생략했다. 철골 사이에는 용접재 대신 철근을 끼운 채 용접한 흔적도 나왔다. 육안검사와 파단면을 잘라 살펴본 시험에서 모두 같은 부실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접합부 강도는 설계값의 22~31%밖에 나오지 않았다.
광주대표도서관 철골 접합부 단면을 부식시켜 내부를 살펴본 시험 결과. 설계상 철골 끝을 비스듬히 깎은 뒤 안쪽까지 용접해야 했지만 이 작업을 생략하고 용접부에 철근을 넣은 채 용접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원본보기 아이콘붕괴는 순식간에 진행됐다. 옥상 바닥에 콘크리트를 붓자 기둥과 비스듬한 철골을 잇는 용접부 한 곳에 힘이 몰렸다. 이곳이 먼저 끊어지면서 무게가 옆 접합부로 옮겨갔고, 두 번째 용접부도 버티지 못했다. 이어 반대편 접합부까지 차례로 떨어져 나가면서 처음 파손이 시작된 지 4초 만에 지붕층과 1층 바닥이 무너졌다.
사고를 막을 기회는 공사 전과 작업 중, 작업 후에 각각 있었지만 모두 놓쳤다. 시공사는 현장에서 용접을 어떻게 할지 적은 세부 도면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다. 작업자를 투입하기 전에는 해당 용접을 맡을 실력이 있는지도 확인하지 않았다. 작업이 끝난 뒤 용접부 검사도 부실했다.
감리도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 조사위는 감리가 미흡한 세부 도면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고, 용접 작업자 실력과 작업 후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업무도 소홀히 했다고 판단했다. 조사위는 부실시공을 한 시공사와 이를 감독하지 못한 감리에 주된 책임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영업정지에 형사고발까지…엄단할 것"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지난 6월 별도로 실시한 특별점검에서는 안전관리계획 미이행과 품질관리기술인 관리 부실, 건설업 등록을 하지 않은 업체에 공사를 다시 맡긴 재하도급도 적발됐다. 철골 접합부에 철근을 넣고 도면과 다르게 용접한 사실도 다시 확인됐다.
익산청은 법 위반 사항을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벌점과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국토부도 시공사와 감리 업체에 영업정지 처분 등을 추진한다.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산업안전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수 있도록 경찰과 노동부에 조사자료도 넘긴다.
조사위는 정부가 정한 공사 지침에 용접 품질검사 기준과 절차를 더 구체적으로 적도록 권고했다. 감리가 용접 작업계획과 작업 후 검사계획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의무를 분명히 하고, 현장에 투입할 용접 작업자의 자격과 실력도 사전에 검증하도록 제도를 고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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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정 사조위원장은 "관련 분야 여러 전문가와 함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고조사를 위해 노력했다"며 "사조위가 밝힌 사고원인과 재발방지대책을 계기로 앞으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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