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030520)가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에 힘입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AI 사업 확대 과정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는 평가다.
한글과컴퓨터는 30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 986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한컴인스페이스 지분 매각에 따른 투자이익이 반영되면서 4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늘었다.
2분기 별도 기준 실적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매출은 52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4억원을 올렸다. AI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분기 영업이익률 25.7%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18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7.6% 감소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AI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AI 제품 누적 매출은 1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 5월 누적 매출 10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AI 매출 89억원을 넘어섰고, 현재 실적은 내부 계획보다도 57억원 이상 앞선 수준이다.
회사는 올해 AI 사업 매출 목표를 315억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AI 매출이 연간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AI 사업 확대에도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규모 자본적 지출 없이 AI 중심 사업으로 전환하면서도 2분기 영업이익률은 25.7%,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31.5%를 기록했다. 회사가 제시한 연간 목표인 매출 2100억원과 영업이익 600억원을 기준으로 한 영업이익률 28.6%도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유동성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1149억원으로 지난해 말 720억원보다 429억원 증가했다. 연결 기준 유동성은 1853억원에 달했다.
회사는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한 AI 전환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부처와 시·도교육청, 기업 등 약 20만곳의 고객을 대상으로 AI 패키지 제품과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B2B 고객의 AI 패키지 전환율은 지난 3월 말 4.2%에서 6월 말 6.2%로 상승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에이전틱 운영체제(OS)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에이전틱 OS는 고객 환경에 분산된 AI 에이전트를 통합해 제작·실행·관리하는 플랫폼으로, 특정 거대언어모델(LLM)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AI 모델과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올해 4분기 에이전틱 OS 베타 버전과 상용 버전을 잇달아 출시하고, 2027년부터 국내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폴란드의 7불스와 알고마인 등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유럽연합 인공지능법(EU AI Act)과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에 대응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며 공공·금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시장 변화에 맞춰 AI 기술과 사업 확대에 적극 투자하면서도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며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에이전틱 OS 상용화를 계기로 국내와 유럽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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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적은 AI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가운데 한글과컴퓨터가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유지하며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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