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 감독 선임 과정 및 운영 점검
정몽규 전 회장, 홍명보 전 감독 출석 사과
감독 영입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불참 비판

한국 축구의 총체적 부실 운영을 점검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가 열렸다. 여야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전반을 집중 추궁했으며, 핵심 증인의 불출석과 협회의 자료 미제출을 두고도 강하게 질타했다.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열고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불거진 협회 운영 전반의 문제점을 집중 점검했다. 당초 지난 22일 열릴 예정이었던 청문회는 원 구성 협상 등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개최됐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축구는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스포츠지만 최근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의 공정성·투명성을 둘러싼 의혹으로 국민적 우려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청문회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축구협회 운영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는 국가대표팀 성적을 따지는 청문회가 아니라 제도 개선의 출발점"이라며 "지엽적인 공방보다 제도 개선에 필요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실효성 있는 투명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증인으로 출석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연합뉴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증인으로 출석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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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증인과 참고인의 대거 불출석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그는 "문체위는 증인 15명과 참고인 13명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참고인 9명이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출석했다"며 "일부는 국민 눈높이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를 제시했다.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국회의 요구가 아니라 국민의 요구에 성실히 응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청문회를 외면했다고 해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필요하면 향후 국정감사에서 다시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협회의 증거자료 미제출 문제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특히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의 핵심 인물인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불출석을 두고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조은희 국민의힘 간사는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을 주도한 핵심 인물임에도 해외 체류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며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축구 행정을 뭘 아느냐'고 발언했던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 백현석 부산축구협회장도 불참해 이번 청문회가 '반쪽짜리', '맹탕' 청문회가 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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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현안 보고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증인 선서에 이어 본격적인 질의가 진행됐다. 정몽규 전 회장은 "협회장 재임 기간 최선을 다했지만 북중미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며 "청문회에서 알고 있는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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