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이콧에 그래미 CEO "아시안 팝, 본상 진입 막지 않아"
"아시아 음악 인정 범위 넓히려는 것" 해명
미국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방탄소년단(BTS)의 보이콧 선언 하루 만에 해명에 나섰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 최고경영자(CEO)는 BTS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신설한 아시안 팝 부문이 아시아 음악을 본상 경쟁에서 배제하기 위한 장치는 아니라고 했다.
메이슨 주니어는 30일 레코딩 아카데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방탄소년단이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며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신설을 발표한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를 둘러싼 논란에도 답했다. 메이슨 주니어는 "현재 논의 과정에서 간과된 부분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아시안 팝 부문은 아시아에서 탄생한 팝 음악의 깊이와 다양성, 성장을 조명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문이 늘어난다는 것은 더 많은 아티스트의 작품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음악을 분리하려는 것이 아니라, 1만5000명의 그래미 투표 회원에게 평가받는 아티스트의 범위를 넓히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안 팝 부문에 출품하더라도 그래미 본상에 해당하는 제너럴 필드(General Field) 경쟁에는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메이슨 주니어는 "아시안 팝이나 재즈, 컨트리 등 장르 부문에 음악을 출품한다고 해서 올해의 레코드·앨범·노래 등 주요 부문에 출품하거나 심사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너럴 필드는 장르와 관계없이 자격을 갖춘 모든 음원에 열려 있다"며 "장르 부문과 주요 부문에서의 인정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다. 아티스트는 두 부문에 모두 도전할 수 있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전날 멤버들의 SNS를 통해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은 레코딩 아카데미가 아시안 팝 부문 신설을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에 나왔다. 방탄소년단이 해당 부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지역과 언어에 따라 나누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시안 팝 부문은 아시아 시장에서 출발했거나 세계 시장에서 아시아 팝으로 인정받는 음악을 대상으로 한다. 신설 발표 이후 K팝을 비롯한 아시아 음악을 별도로 조명할 통로가 넓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아시아 아티스트를 주류 팝과 본상 경쟁에서 사실상 분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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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슨 주니어는 "지역이나 언어와 관계없이 음악의 영향력과 시상 범위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며 "전 세계 음악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세상을 움직이는 음악을 만든 아티스트를 기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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