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중부사령부, 공습 재개 발표
미 원유재고 43년만 최저치 기록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6일만에 재개됐다. 이란의 선제공격에 대해 미군도 반격 공습에 나서면서 공방전이 심화되고 있다. 중동 내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가 다시 배럴당 90달러선으로 올라섰다. 미국의 원유재고도 4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유 공급 압박이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평화 재개 기대감이 성급히 반영됐던 원유시장에 공급경색 우려가 확대되면서 한동안 국제유가가 매우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이란 두들겨 팰 것"…미군 6일만에 공습 재개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욕설을 섞어가며 "우리는 이란을 두들겨 팰 것"이라며 "강력히 타격할 것이다. 그들은 얻어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은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미군기지를 선제공격했기 때문이다. 혁명수비대는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회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요르단의 미군기지를 선제타격했다. 그동안 미국의 공습 이후 보복 공격을 반복적으로 해왔던 IRGC가 먼저 선제공격에 나서면서 미국도 강경대응에 나섰다.
이란 전쟁을 총괄 중인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이란 공습을 6일만에 재개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를 통해 올린 성명을 통해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8시부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며 "이번 공습은 어제 중동 주둔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 시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 일제히 급등…미 원유재고 43년만 최저치
미국과 이란 충돌 재개에 국제유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대비 7.91% 폭등한 배럴당 90.74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도 전날보다 6.56% 오른 배럴당 84.46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원유재고도 급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유가 급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3억770만배럴을 기록해 1983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주 미국 내 정유업계 가동률은 97%에 달했고, 중서부 일부 지역은 100%까지 올랐다고 FT는 전했다.
이란전쟁으로 인한 원유 수급 압박이 장기간 지속되면 미국 전략비축유가 매우 위태로운 상황까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전략비축유의 운영상 하한선은 1억8000만∼2억배럴 수준으로 추정된다. 해당 수준까지 도달한 상황에서 추가 방출이 이뤄질 경우, 인프라 손상이나 파이프라인 운영 차질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상업용·전략비축유 재고가 4월 초 이후 약 20% 줄었다. 지난 4개월간 전 세계 육상 원유 재고 감소분의 약 70%를 미국이 떠안았다"며 "전략비축유 방출과 수출 확대로 그동안 유가 억제 부담을 미국이 짊어져 왔지만, 이런 속도의 재고 소진은 무한정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원유 공급경색 우려 확산…"평화재개 기대감 성급했다"
이란전쟁의 평화적 해결 기대감이 크게 꺾이면서 오히려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쟁이 더욱 장기화될수록 국제유가가 더 심하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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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에 따르면 TD증권의 라이언 맥케이 수석 상품전략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어떤 합의에서도 해협 통제권을 고수할 것을 주장하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은 평화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성급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유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원유 유입량 감소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공급 경색을 지속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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