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까지 전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인공지능(AI) 분야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AI 과잉투자 우려 확산 속에 AI 빅테크 양대산맥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의 주가가 크게 갈렸다. MS는 클라우드와 AI 소프트웨어에서 투자 성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메타는 막대한 AI 투자로 잉여현금흐름이 급감한 데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AI에 대한 투자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29일(현지시간) MS와 메타는 뉴욕 증시 마감 후 나란히 실적을 발표했다. MS의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9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74달러였다. 매출액은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876억2000만달러를, EPS도 4.24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클라우드 사업도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애저를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약 40%를 웃도는 수준이다. 애저의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의 유료 이용 계정도 3000만개를 돌파했다. MS는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회사는 2027회계연도 1분기 자본지출(CAPEX)이 5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분기 410억달러보다 22% 이상 늘어나는 규모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메타도 매출 성장세는 견고했다. 2분기 매출이 60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LSEG 전망치인 매출 601억7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광고 노출량이 14% 늘고 광고당 평균 가격이 12% 상승하는 등 핵심 광고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EPS는 6.18달러를 기록해 시장 분석가들의 기대치인 7.22달러를 1달러 이상 밑돌았다. 또한 실적 전망도 시장의 기대를 하회했다. 메타는 3분기 매출액이 610억∼64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값인 625억달러는 LSEG가 집계한 전망치 631억5000만달러를 밑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는 올해 AI 관련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회사는 CAPEX 전망치를 1250억∼1450억달러에서 1300억∼1450억달러로 조정했다. CAPEX 전망치 하단을 높인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팅 자원의 상당 부분이 AI 모델 훈련과 핵심 사업 성장, 개인용 에이전트와 신제품 출시에 투입될 것"이라며 "대형 고객에게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큰 사업도 구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두 회사의 잉여현금흐름에서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MS의 경우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약 196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3%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134억4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메타의 FCF는 7억8400만달러로 91% 급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결국 두 회사의 주가를 가른 것은 막대한 AI 투자에 걸맞은 이익을 창출했느냐였다. 실제 MS는 뉴욕증시 마감 후 8% 넘게 상승한 반면 메타는 7% 넘게 하락했다. 스티펠의 애널리스트 브래드 레백은 MS에 대해 "AI 인프라와 자체 애플리케이션 양쪽에 투입한 투자가 분명 성과를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AD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민다 스마일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메타의 강한 매출 성장세는 또다시 CAPEX 전망에 가려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컴퓨팅 사업 계획과 AI 수익화 방안에 대해 더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