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책금리 연 3.50~3.75% 동결
"인플레 맞선 행동 필요" 인상 의견 3인
시장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크나 불확실성 여전"
韓 가능성 커진 8월 인상…"7월 근원물가 주목"
올해 성장률 3% 사실상 확보, GDI 호조 추이 이어갈 듯
이는 다시 수요측 물가 압력 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시장 시선은 다음 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향했다. 미국이 연내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은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주목한 요인 가운데 상반기 경기 호조세는 확인된 만큼, 다음 달 초 발표되는 7월 물가 수준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예상대로 동결했으나…향후 방향 불확실성 커졌다
Fed는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다만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이 3명 나오면서, Fed 내부에서 인플레이션에 맞선 행동이 필요하단 압력이 커졌음이 확인됐다.
이번 회의로 Fed 통화정책의 신뢰성은 약화했다는 평가다. 지난 회의와 정책결정문을 사실상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케빈 워시 Fed 의장의 인플레이션 종식 의지가 행동보다 수사에 가깝다는 인식을 심어준 점, 개인소비지출(PCE) 이외의 다른 물가 지표도 함께 볼 것이라는 언급으로 유리한 지표를 선택할 여지를 남겨둔 점에서다.
시장에서는 Fed가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한미 금리 차는 1.00%포인트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 역시 30일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번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에 관한 의지를 표명하였으나 향후 정책 방향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시그널을 전하지 않았다"며 "통화정책, 중동 사태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가능성 커진 韓 8월 인상…"7월 근원물가 주목"
미국발 경계감을 안은 채 한국은 다음 달 27일 금리 결정을 앞뒀다. 이달 인상(연 2.75%) 후 이어진 총재 간담회로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종전보다 커진 상태다. 종전엔 10월 추가 인상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이후 8월 연속 인상 시각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당장의 시선은 7월 물가로 쏠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꺾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다. 신 총재는 전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단기 충격으로 6월 물가상승률이 3.2%까지 올랐다"며 "(이보다) 근원물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5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2.5%까지 올랐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선 7월 물가가 전월 대비 오름폭은 소폭 줄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7월은 농산물가격이 올라가는 달"이라면서도 "석유류 가격 하락, 여름철 전기요금 한시 인하 등도 고려해 현재까지 데이터로 봤을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7%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생활물가는 3.1%로 전망했다.
앞서 상반기 탄탄한 성장세는 확인됐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0.6%로 한은의 5월 전망치(0.2%)를 크게 웃돌았다. 하반기 제로 성장을 하더라도 3%를 웃도는 연간 성장이 확보된 상황이다. 신 총재가 주목한 실질 국내총소득(GDI) 역시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5.6% 큰 폭 증가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며 실질 구매력이 크게 늘었음을 의미한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앞서 한은은 최근의 양호한 교역조건 개선이 상당 기간 유지되고, 이에 따른 GDI의 증가는 과거보다 지속성을 가지고 소득증가와 소비 개선을 강화하는 등 내수로의 파급효과를 키울 것으로 진단했다"며 "높은 GDI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내수의 성장 기반을 강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은의 통화정책 긴축 행보에 속도가 붙일 요인이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민간소비는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소득 유입이 주도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4분기 중 1회 인상을 기본 전망으로 유지하나, 8월 인상 가능성 역시 유의미하게 커졌다"고 짚었다.
환율 하락에도 변동성 우려 여전…집값 상승세도 경계해야
환율 레벨은 1440원대 전후로, 월초 대비 진정됐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이 외환시장에 유입된 영향이다.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는 여전하다.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 역시 안심할 수 없다. 한은은 전날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다시 확대되는 가운데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금융 불균형 누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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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FOMC 결과 관련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국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기업의 설비투자도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유럽 등의 여전한 고물가, 중동 정세 불안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정책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주요국 통화정책, 국제유가, 글로벌 자금흐름 등을 주시하면서 국내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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