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매우 중요한 시장"…정의선 회장, 세계 6위 車시장서 성장 전략 점검
대통령 브라질 국빈 방문과 연계, 경제사절단으로 방문
상파울루주 소재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판매 전략 점검
"브라질은 현대차 글로벌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
브라질공장, 누적 생산 250만대…올 상반기 최대 판매
6월 브라질서 생산 시작한 'i20' 중심 판매 우위 확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브라질을 찾아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직접 점검했다. 세계 6위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현지 맞춤형 친환경차와 수소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2012년 브라질 공장 가동…중남미 전략기지 자리매김
30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현지를 찾은 뒤 별도 일정을 소화하며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을 방문했다. 브라질 공장은 현대차 중남미 생산과 판매를 책임지는 핵심 거점이자 중남미 권역본부와 연구개발(R&D) 조직이 함께 자리한 전략기지다. 2012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연간 2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브라질 전략 차종을 생산하며 한국과 브라질 경제협력의 상징적인 역할을 해왔다.
정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은 배경에는 급변하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이 있다. 브라질은 연간 자동차 수요가 250만대에 이르는 세계 6위 시장이자 260만대를 생산하는 세계 8위 자동차 생산국이다. 동시에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세계 흑연 매장량의 20% 이상을 보유한 자원 강국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산업의 핵심 공급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휘발유와 에탄올을 혼합 사용하는 FFV(Fuel Flexible Vehicle)가 자동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특한 연료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완성차 수입 관세가 35%에 달해 현지 생산 없이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브라질 정부 역시 탈탄소 정책의 일환으로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도입해 현지 친환경차 생산 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에도 기존 내연기관차와 같은 35%의 수입 관세를 적용하면서 현지 생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시장 환경 변화도 현대차에는 새로운 도전 과제다. 최근 중국 업체들은 브라질을 중남미 핵심 시장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BYD는 포드가 철수한 공장을 인수해 현지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상반기 브랜드 판매 순위를 지난해 8위에서 4위까지 끌어올렸다. 중국·브라질기업협의회(CBB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브라질 투자액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61억달러에 달했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정의선 회장,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305,5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326,000 2026.10.21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 확대에 3% 하락 마감 ESS 수주 기대에 이차전지주 강세…매수 타이밍은 언제? 코스피, 5600선으로 하락…코스닥도 동반 약세 브라질공장에서 생산·판매 전략 점검
현대차는 이러한 변화에 맞서 브라질 맞춤형 제품과 친환경 전략을 앞세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먼저 브라질 공장 내 중남미 권역 R&D센터를 찾아 현지 연구개발 역량을 점검하고 "지속 가능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R&D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 현장에서는 지난 6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i20과 현지 대표 SUV인 크레타의 품질을 직접 점검했다. 브라질 공장은 올해 3월 누적 생산 250만대를 돌파했다. 정 회장은 "13년 만에 250만대 생산이라는 성과는 임직원들의 헌신과 팀워크가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브라질은 현대차 글로벌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인 만큼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현대차는 브라질 전략 차종인 HB20과 크레타에 이어 새롭게 투입한 i20을 앞세워 소형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i20은 브라질 연료 환경에 맞춘 FFV 전용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SUV 수준의 공간성과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갖춘 전략 모델이다. 현대차는 여행·리테일·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 체험 중심 마케팅도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SUV와 친환경차를 양대 축으로 삼는다. 브라질 시장에서 SUV 비중은 지난해 43%에서 2030년 51.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크레타 판매를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SUV 라인업을 추가해 성장하는 시장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친환경차 전략도 현지 특성에 맞춰 차별화한다. 현대차는 소형 전기차의 현지 생산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브라질의 연료 환경을 반영한 에탄올·가솔린 혼합연료 기반 하이브리드(FFV-HEV) 전용 파워트레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FFV-HEV는 브라질 시장을 겨냥한 현지 맞춤형 친환경차로, 인기 차급인 SUV에 우선 적용해 출시할 계획이다.
수소 사업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브라질은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국가 차원의 수소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연료전지 기술과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활용해 수소 상용차와 수소 트램 등 모빌리티는 물론 그린수소 생산,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재생에너지 발전소 구축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상파울루대학 등 현지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중장기 기술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9만6000대 판매…2019년 이후 상반기 최대 판매
현대차의 브라질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자동차유통연맹(FENABRAVE)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에서 9만672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으며, 2019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7.1%로 브랜드 순위 5위를 유지했다.
HB20은 누적 판매 188만대를 돌파하며 200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고, 크레타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 SUV 딜러 판매 1위에 오르며 현지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는 이에 더해 지난 6월 론칭한 i20을 시장에 안착시켜, 올해 총 20만 4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사업 성과와 함께 ESG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 열대우림 복원을 위한 재식림 사업을 통해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 진료 프로그램도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올해 브라질 연방 감사원이 수여하는 '윤리경영 우수기업' 인증을 획득했으며, '일하기 좋은 기업'에도 9년 연속 선정됐다. 브라질 공장은 최근 10년간 현지 자동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윤리경영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고, 15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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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현대차는 현지 생산과 연구개발, 맞춤형 친환경차, 수소 사업을 기반으로 중남미 핵심 거점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며 다음 성장 국면을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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