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한 정치·재계 인사 이름 무더기 태그
자극적 섬네일 수정에도 비판 이어져
8월 TV 편성 앞두고 공영방송 책임론
누리꾼 "논란을 조회 수 장사에 이용"

KBS 유튜브 오리지널 예능 '돈선태 성공시대'가 그룹 리센느 원이의 사투리 논란을 자극적인 섬네일 소재로 활용하고, 영상과 무관한 유명인들의 이름을 해시태그로 무더기 기재해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제목과 썸네일 등을 수정했지만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29일 유튜브 채널 '케백수 오리지널'은 '돈선태 성공시대'의 선공개 영상 '최초 입장 발표, 뉴스에 내 얘기가 왜 나오노?!'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전 충주시 주무관 김선태와 리센느 멤버 원이, 미나미가 출연했다.

논란은 영상 내용보다 이를 홍보하는 방식에서 불거졌다. 최초 썸네일에는 원이의 얼굴과 함께 '뭐가 무섭노?'라는 문구를 크게 배치했다. 특히 '노' 글자만 다른 색으로 강조해 논란을 키웠다. 유튜브 채널 '케백수 오리지널'

논란은 영상 내용보다 이를 홍보하는 방식에서 불거졌다. 최초 썸네일에는 원이의 얼굴과 함께 '뭐가 무섭노?'라는 문구를 크게 배치했다. 특히 '노' 글자만 다른 색으로 강조해 논란을 키웠다. 유튜브 채널 '케백수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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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영상 내용보다 이를 홍보하는 방식에서 불거졌다. 최초 썸네일에는 원이의 얼굴과 함께 '뭐가 무섭노?'라는 문구를 크게 배치했다. 특히 '노' 글자만 다른 색으로 강조해 논란을 키웠다. 이를 두고 누리꾼은 원이가 앞서 사용했다가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 표현이라는 의혹을 받았던 발언을 의도적으로 부각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제작진은 섬네일 문구를 '예쁘게 봐도'로 교체하고 영상 제목도 수정했다. 그러나 영상 설명란에 삽입된 해시태그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해시태그에는 리센느나 영상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재명 대통령과 한동훈 의원,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뉴진스 등 정치·재계·문화계 인사들의 이름이 줄줄이 포함됐다. 화제성이 높은 인물명을 검색 키워드로 활용해 영상 노출을 늘리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영상에서 원이는 이른바 '무섭노' 논란 이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유튜브나 음악 방송에 나오는 것만 상상했는데 하루아침에 사회면 뉴스에 나와 너무 무서웠다"며 "말 한마디 한마디를 더 조심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고향에서 쓰던 표현이었고 '노'는 감탄사처럼 붙인 것"이라며 "그런 의도가 없었어도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당황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김선태는 "관점의 차이는 인정하지만 좀 '억까' 수준이었다"며 원이를 위로했다. 원이는 논란이 그룹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봐 걱정했다고도 털어놨다. 그러나 원이의 심경을 다룬다는 취지와 달리 제작진이 해당 논란을 섬네일과 제목에 다시 전면 배치하면서 팬들의 반발이 쏟아졌다. 이미 정치적 논란에 휘말려 부담을 겪은 당사자를 공영방송이 다시 조회 수를 높이려는 소재로 소비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공영방송 콘텐츠가 사이버 렉카식 어그로 전략을 사용했다", "무관한 정치인과 유명인의 이름까지 태그해 논란을 확산시켰다", "피해자를 불러 해명하게 해놓고 다시 자극적인 방식으로 소비한 것은 2차 가해에 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제작진은 제목과 섬네일, 해시태그를 잇달아 수정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비판이 가라앉지 않자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다만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될 때까지 별도의 공식 사과나 구체적인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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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선태 성공시대'는 김선태가 각계 인사들을 만나 성공 과정과 경험을 듣는 토크쇼다. 오는 8월 KBS2 편성도 예정된 가운데, 첫 공개 영상부터 자극적인 홍보 방식과 무분별한 키워드 사용 논란에 휘말리면서 공영방송 콘텐츠의 책임감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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