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투자에 현금흐름 90% 급감…실적 전망 실망에 주가 10%↓
2분기 매출 28% 증가에도 EPS 기대치 하회
AI 투자에 잉여현금흐름 90% 급감
올해 자본지출 하단 50억달러 상향
3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기대 못 미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미국의 빅테크 메타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주당순이익(EPS)과 3분기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1년 전보다 90% 넘게 줄어든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메타는 29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608억달러(약 87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 601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EPS는 6.1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7.22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순이익은 158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83억4000만달러보다 14% 감소했다.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메타의 2분기 총비용과 지출은 42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여기에는 법적 분쟁과 관련된 비용 24억달러와 지난 5월 시작된 감원에 따른 퇴직 비용 11억8000만달러가 포함됐다.
수전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앱 제품군' 부문 매출은 603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0억달러 이상 늘었다. 그러나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해당 부문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약 16억달러 감소했다.
메타 앱 전체의 일일활성사용자(DAP)는 36억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6억100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가상현실과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는 리얼리티 랩스는 4억3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 전망치 4억2340만달러를 웃돌았지만, 영업손실은 46억달러에 달했다. 시장이 예상한 50억7000만달러 손실보다는 적었다.
3분기 매출 전망도 예상치 하회…자본지출 전망은 확대
메타는 3분기 매출이 610억~6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값인 625억달러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631억5000만달러를 밑돈다. 메타는 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외환 변동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을 약 1%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현금 소진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메타의 2분기 자본지출은 310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같은 기간 85억5000만달러에서 7억8400만달러로 90% 넘게 급감했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종전 1250억~1450억달러에서 1300억~1450억달러로 조정했다. 상단은 유지하면서 하단을 50억달러 올려 AI 인프라 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팅 자원의 상당 부분이 AI 모델 훈련과 핵심 사업 성장, 개인용 에이전트와 신제품 출시에 투입될 것"이라며 "대형 고객에게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큰 사업도 구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타는 자체 AI 모델 개발뿐 아니라 남는 컴퓨팅 용량을 외부 기업에 임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을 보유한 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메타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직접 수익화할 클라우드 사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컴퓨팅 자원 임대는 AI 투자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는 최근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도 잇달아 발표했다. 지난 28일 블랙록과 손잡고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 14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주에 추진하는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에는 500억달러 이상이 들어갈 전망이며, 캐나다 앨버타주에도 9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막대한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시점과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경쟁사 알파벳도 최근 AI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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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31% 하락한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0% 가까이 급락했다. 메타 주가는 이날 정규장 종가 기준 올해 들어 11%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약 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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