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년물 5.21%…2007년 이후 최고
트럼프 이란 보복 경고에 WTI 6.6% 급등
반도체주 동반 약세…마이크론 9.94%↓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한 뒤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한 데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우려로 국제유가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3.18포인트(2.19%) 급락한 5만1594.14에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2.64포인트(1.52%) 떨어진 7316.1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3.97포인트(1.74%) 내린 2만4442.94로 마무리했다.
이날 시장이 급락한 주요 원인으로 Fed의 금리 동결이 꼽힌다. CNBC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Fed가 인플레이션 통제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이로써 Fed는 올해 1월, 3월, 4월, 6월에 이어 5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Fed는 이번 금리 동결이 FOMC 위원 12명 가운데 찬성 9표, 반대 3표의 표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인 3시 34분께 3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5.21%로 전장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4.67%로 전장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오직 단 하나의 목표만이 존재하고 그것은 (물가상승률) 2%"라며 "필요하고 적절한 경우 우리는 주저 없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이 직접 물가 안정 의지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시장의 불안감을 막지는 못했다.
더블라인의 제프리 건들락은 CNBC에 "정말로 2%까지 낮추고 싶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채권 시장의 수익률 급등은 워시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건들락은 "기자회견 이후 장기 채권 수익률이 크게 상승했는데, 이는 채권 시장의 감시자들이 '당신들의 발언을 우리가 진정으로 믿기를 바란다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서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 기자에게 이란의 기습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이 이란을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4.46달러로 전장보다 6.6% 상승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90.74달러로 전장보다 7.9% 뛰었다.
반도체 업종은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CNBC는 막대한 AI 투자 수익에 대한 우려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반도체 종목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론 9.94%, KLA 10.80%, AMD 5.51%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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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Fed의 금리 동결 발표 직후인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16분께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076.41달러로 전장 대비 1.2%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금 현물 가격은 연준의 금리 결정까지 국제 유가 급등과 고금리 장기화 기대로 이날 장중 한때 온스당 4000달러 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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