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까지 상품 환불·16일까지 신규 예약 중단
국내 업계 "후쿠오카·유후인 상품 영향은 대체로 정상"
공항 운항 재개했지만 철도 일부 차질
日기상청 "일주일간 강한 여진 주의"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의 지진으로 여름휴가철 일본 여행을 앞둔 국내 관광객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항공편은 상당수 운항을 재개했지만 신칸센과 지역 교통망에는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관광당국은 자체 여행상품을 중단하고 관광시설별 안전 점검에 들어간 반면, 국내 여행업계는 후쿠오카와 유후인 중심 상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29일 일본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27분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6㎞이며 우키시와 히카와마치에서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상 최고 단계인 진도 7이 관측됐다. 일본 소방청은 29일 오후 4시30분 현재 사망자가 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도 194차례 이어졌다.
하늘길은 비교적 빠르게 다시 열렸다. 지진 직후 아소구마모토공항이 활주로 안전 점검에 들어가면서 28일 예정됐던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이 모두 결항했지만, 29일부터 일부 결항편을 제외하고 운항이 재개됐다. 공항 측은 항공사별 최신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안내했다.
공항은 다시 열렸지만 현지 교통망이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 JR규슈는 29일 오후 4시 현재 규슈신칸센 전 구간과 가고시마본선 아라오∼야쓰시로, 호히본선 구마모토∼미야지, 미스미선 전 구간의 운행을 중단했다. 구마모토역에서는 전차선 단선, 신야쓰시로역에서는 레일 파손과 교량 거더의 어긋남이 확인됐다. 구마모토∼가고시마추오 구간에서는 방음벽 낙하·파손이 200곳 넘게 발견됐다.
현지 관광당국도 관광 재개를 서두르기보다 여행객 안전과 시설 점검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마모토현 관광진흥과와 구마모토현 관광연맹이 공동 운영하는 공식 예약 사이트는 다음 달 2일까지 출발하는 자체 관광상품을 모두 취소하고 결제 금액을 환불하기로 했다.
8월 3일부터 16일까지 출발하는 상품은 운영 여부를 유보했다. 이 기간 예약자가 취소를 원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16일까지 출발하는 상품의 신규 예약도 중단했다. 17일 이후 상품은 정상적으로 예약을 받되 현지 상황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구마모토현 관광연맹은 공식 관광 사이트에 도로와 공항, JR·지역철도, 버스와 페리 등 교통수단별 운행 정보를 게시했다. 구마모토 여행이 가능한지 포괄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여행객이 방문 지역과 이동수단별 최신 정보를 확인하도록 한 것이다.
관광안내 기능과 주요 시설 운영에도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구마모토국제관광컨벤션협회는 구마모토역 종합관광안내소와 사쿠라노바바 조사이엔 종합관광안내소, 구마모토성 내 휴게소 등을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구마모토시는 나쓰메 소세키 옛집과 다바루자카 세이난전쟁자료관 등 문화·관광시설의 휴관과 행사 취소 현황을 별도로 공지했다.
국내 여행업계가 받는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은 현지 고객과 인솔자의 안전에 이상이 없으며 후쿠오카·벳푸·유후인 중심 일정은 대체로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규슈 패키지 상당수가 후쿠오카공항을 이용하고 구마모토를 일정에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좋은여행의 일본 상품 약 400개 가운데 구마모토가 포함된 상품도 3개에 그쳤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 규모 7.1 강진이 발생하며 국내 일부 지역에서도 유감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모니터에 계기진도 등 지진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다만, 국내 여행사의 '일정 차질 없다'는 설명을 구마모토 관광이 정상화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는 주로 진앙에서 떨어진 후쿠오카·유후인·벳푸 지역의 패키지 상품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는 안내다. 현지 관광당국은 자체 상품을 중단했고, 구마모토 시내 관광안내소와 시설 상당수도 문을 닫은 상태다.
규슈 전체를 하나의 위험지역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구마모토·우키·히카와·야쓰시로 등 피해지역이 포함된 일정은 교통과 관광시설 운영 여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자유여행객은 항공편이 운항하더라도 신칸센이나 버스가 멈추면 예정한 동선을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본 기상청은 강하게 흔들린 지역에서 지진 발생 후 약 일주일 동안 최대 진도 7 수준의 흔들림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진 발생 후 2∼3일 동안 강한 흔들림을 일으키는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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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도 구마모토 서부 해안에 발령됐던 쓰나미 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여진이 반복되고 있다며 현지 체류자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재팬 세이프 트래블'과 '세이프티 팁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진·쓰나미와 교통 정보를 확인할 것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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