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밟기" vs "구태 정치" 신경전
"내가 이재명과 더 가깝다" 명심 경쟁
보완수사권 폐지 추진 과정 두고 충돌
지방선거 평가·계파정치 논란도 도마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후보는 29일 첫 TV토론에서 검찰개혁, 당정관계, 지방선거 평가, 친명 논란, 계파정치 등을 놓고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민석, 정청래 후보는 서로를 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내며 토론 내내 충돌했고, 송영길 후보도 주요 쟁점마다 두 후보를 압박하며 공세에 가세했다.


29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9 국회사진기자단

29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9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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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MBC에서 열린 토론에서 김 후보는 "여당의 당정 관계가 흔들리면 선거 결과가 흔들리고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안정적인 당정 호흡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겠다"며 당내 통합과 개혁을 내세웠고, 송 후보는 "주가는 폭락하고 집값은 오르고 있다. 자기 정치와 파벌 싸움에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두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공방도 거셌다. 정 후보는 "정부안은 당원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제가 주도적으로 만족스럽게 고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정부가 마련한 1차 검찰개혁안을 당시 정청래 대표가 그대로 보내라고 해 제출했는데 이제 와서 마치 정부안을 자신이 바로잡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입장을 5월에 정리해 신속히 처리하자고 했지만, 오히려 당이 논의를 지연시킨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송 후보도 "두 후보 모두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했다는데 왜 당정 간 오해가 생겨 대통령까지 공격받는 상황을 만들었느냐"고 가세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지방선거 평가를 두고 두 후보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대표 시절 부산 선거는 말실수로, 평택은 입장 정리가 안 돼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며 "내년 서울시장 선거와 후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선거 지휘 능력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정 후보는 "김 후보는 당대표를 안 해봐서 모를 것"이라며 "선거는 당대표가 지휘하는 것이지 선대본부장이 지휘하는 것이 아니다. 제가 당대표로 직접 지휘했다"고 맞받았다. 이에 김 후보는 "그런 당직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며 "결국 중요한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고 재반박했다.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관련 발언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대통령을 향한 저주에 가까운 발언에 지도부가 노코멘트하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비판했고, 정 후보는 "십자가 밟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누구를 비판하면 친명이고 비판하지 않으면 아니라는 식의 접근은 너무 잔인하다"고 응수했다.


계파정치 논란을 두고도 격돌했다. 김 후보는 "계파정치를 가장 비판해 온 정 후보가 오히려 생일찍기, 홀짝찍기 같은 민주당에서 본 적 없는 노골적 구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며 "김 후보가 당 밖에 오래 있어 최근 민주당의 역사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 이어 "오히려 정청래와 가까운 사람은 떨어뜨리고 다른 후보와 가까운 사람만 당선시키자는 주장이야말로 구태 정치"라고 역공했다.


최근 코스피 급락도 주요 쟁점이었다. 정 후보는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국회의원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9300을 찍었던 주식이 5600까지 떨어지는 큰 변동이 있었다"며 "주식을 하는 국민이 2000만명인데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피해와 상실감이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정 후보는 최근 주가 변동성을 키운 원인으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지목하며 거래 중단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를 중단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주식 투자자들은 아무도 자신들을 돌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정치적·정무적으로 결단할 것은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송영길 후보는 거래 중단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투자 규제 강화가 우선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오는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되고 개인별 투자 한도가 제한되는 만큼 우선 정책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 중지가 어렵다면 기본예탁금을 500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증시안정기금 발동 등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고, 정부 당국자들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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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도 거래 중단에는 신중해야 한다며 송 후보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김 후보는 "현 시점에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거래 중단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는 신중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기본예탁금을 5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방안 등을 충분히 시뮬레이션한 뒤 금융당국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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