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무인탐사연구소 대표
"달 탐사 로버는 우주 자원경제의 첫 도구"
2030년 달 착륙 정책에 발맞춰 우주 헤리티지 확보 속도

편집자주스페이스X 이후 우주산업의 경쟁 기준이 바뀌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국내 주요 우주기업 인터뷰를 통해 상장 이후 더욱 본격화될 글로벌 우주산업 경쟁 속에서 K 우주 기업의 기회와 과제를 짚어본다.
이재호 무인탐사연구소 대표가 성수동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이재호 무인탐사연구소 대표가 성수동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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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탐사연구소의 목표는 달에 먼저 도착하는 기업이 아니다. 오히려 우주개발의 마지막 단계다. 달에서 움직이는 로버가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이다. 발사체가 우주로 가는 길을 열고 위성이 통신과 관측 시장을 만들었다면, 그다음에는 달 표면에서 움직이며 지형과 자원을 탐색할 도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지금의 사업 구조를 만들었다.


단순히 로버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무인탐사연구소의 장기 목표는 달 자원개발이다. 꿈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 때문에 당장은 작은 로버를 먼저 우주에 보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한 경험, 즉 우주 헤리티지를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경험을 자율주행과 자원 탐색, 궁극적으로 자원 회수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달 로버는 자원경제의 첫 도구=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재호 무인탐사연구소 대표는 스페이스X 효과로 인해 발사 비용이 낮아지고 달까지의 물류가 가능해지면 달과 행성의 자원을 활용하는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가 그리는 첫 단계는 로버로 달 표면을 이동하며 지형과 자원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일이다. 이후 현지 자원 활용과 정제 인프라가 구축되고, 최종적으로 자원을 회수할 수 있을 때 지구와 달을 잇는 경제가 형성된다고 봤다.

이 대표는 "자원을 회수해 가치 있는 자원을 지구로 가져오는 순간부터 지구에서 달까지의 경제가 열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인탐사연구소는 이 과정에서 이동과 탐사를 담당하는 첫 번째 도구가 되겠다는 게 목표다.


자원 회수는 장기 과제다. 지금 무인탐사연구소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실제 우주 환경에서 장비를 작동해본 기록이다. 지상 시험만으로는 기술의 신뢰성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고, 우주에서의 경험이 있어야 다음 임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먼저 궤도에서 부품과 시스템을 검증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달의 먼지와 방사선, 극한 온도에 대응하는 기술로 확장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2030년 민관협업 소형 달 착륙선도 기회다. 무인탐사연구소는 정부의 달 착륙 계획에 맞춰 로버 사양과 관련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국가 임무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그전에 충분한 실증 경험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이재호 무인탐사연구소 대표가 로버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이재호 무인탐사연구소 대표가 로버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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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과 다른 '작고 빠른' 전략 =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도 달 표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지만, 무인탐사연구소의 목표 시장은 다르다. 대기업이 장기적으로 사람이 탈 수 있는 대형 이동체를 바라본다면, 무인탐사연구소는 작고 가벼운 임무 특화형 로버로 먼저 헤리티지를 쌓는 데 집중한다.


이 대표는 현대차가 직접하기에는 경제성이 맞지 않는 스타트업의 영역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제한된 자원을 고려해 작은 로버부터 보내고, 임무와 시장이 확대되면 크기와 기능을 단계적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같은 제품을 놓고 경쟁하기보다 초기 달 탐사 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전략이다.


이 대표가 그리는 발전 단계는 명확하다. 우선 달에 착륙해 이동할 수 있는 로버를 만들고, 여기에 AI 자율주행과 자원 탐색 능력을 더한 뒤 자원 회수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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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0년 뒤에는 자원을 회수하는 문제를 많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쯤이면 무인탐사연구소의 로버가 달을 누비고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들렸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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