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AI데이터센터 전력망 비용 부담
오라클, 70억달러 금융담보 요구받을 수도
AI 경쟁, 전력 인프라 감당할 재무력 싸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 그동안 시장의 관심은 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데이터센터 건설비에 쏠렸다. 하지만 이제는 전력망 구축 비용과 금융담보까지 중요한 투자비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재무력 싸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땅과 건물, 칩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력을 공급할 발전소와 송전망, 변전설비에 더해 신용담보를 제공할 여력까지 주요 비용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픈AI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최대 3.2기가와트(GW) 전력 공급이 필요한 AI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인 '프로젝트 카멜리아'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조지아파워와 25년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맺고, 전력망 확충 방안도 함께 공개했다.
시장이 주목한 부분은 투자 규모가 아니라 비용 부담 구조였다. 오픈AI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비용을 사업자가 부담하고, 기존 주민의 전기요금에는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폐쇄형 냉각 시스템과 지역사회 투자, 최대 수요 시간대 전력 사용 조정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가 지역 전력망을 잡아먹으면서 주민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AI데이터센터가 전력 인프라와 지역사회 수용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사업이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 사례는 한발 더 나아간다. 장기 전력 인프라의 투자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까지 비용으로 떠올랐다. 오라클은 위스콘신주 포트워싱턴에 약 150억달러(약 21조7216억원) 규모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추진 중이다. 문제는 전력회사가 발전소와 송전망, 변전설비를 먼저 지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데이터센터 사업이 축소되거나 실패하면 전력회사는 막대한 투자비를 떠안을 수 있다.
이에 위스콘신 규제당국은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금융담보를 요구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오라클의 장기 신용등급은 스탠다드앤푸어스 기준 'BBB-', 무디스 기준 'Baa2'다. 당국의 담보 면제 기준인 'A-'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최대 약 70억달러 규모의 금융담보를 요구받을 처지에 놓였다. 이 연구원은 "이 담보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보증이 아니라, 오라클의 장기 전력 수요를 전제로 구축되는 전력 인프라 투자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신용보강 장치"라고 짚었다.
핵심은 기술과 인프라의 시간 차이다. 발전소와 송전망, 변전설비는 30~40년 이상 쓰는 장기 인프라다. 반면 AI 데이터센터의 GPU와 서버는 기술 변화가 빨라 3~5년마다 교체된다. AI 수요가 계속 늘면 문제가 없지만, 투자 속도가 둔화되거나 프로젝트가 축소되면 장기 전력 인프라는 그대로 남는다.
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전력회사와 규제당국은 금융담보, 최소사용 의무, 별도 대형고객 요금제 등을 도입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전력 인프라 투자 위험을 일정 부분 나누어 부담하도록 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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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I 데이터센터 투자비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과거에는 GPU와 서버, 부지와 건설비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전력망 구축 비용, 금융담보, 최소사용 의무까지 자본비용에 들어갈 수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수요가 지속될수록, 이런 비용과 위험 분담 구조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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